유통 "식품도 반도체처럼"···CJ·오뚜기·풀무원, 스마트팩토리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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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도 반도체처럼"···CJ·오뚜기·풀무원, 스마트팩토리 투자 확대

등록 2026.05.08 07:18

서승범

  기자

생산·유지 보수·배송까지 자동화 구축생산 효율성 증대·인건비 절감 차원자동화 완성형 될수록 고용 감소 우려도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사진=오뚜기 제공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사진=오뚜기 제공

식품업계가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여겨졌던 식품 제조업이 최근에는 반도체·자동차업계처럼 데이터 기반의 첨단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들은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확대하거나 기존 시스템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먼저 CJ그룹 계열 CJ제일제당은 국내 주요 생산기지에 AI 기반 품질관리 시스템과 자동 물류 설비를 확대 적용했다. 원재료 구매부터 설비 유지·보수까지 AI와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화했다. 최근에는 충북 진천공장에 식품업계 최초의 냉동김밥 자동화 생산라인도 구축했다. 속재료 투입부터 김밥 절단, 트레이 포장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오뚜기는 라면·소스 생산라인 자동화를 확대하며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표 사례는 충북 음성의 대풍공장이다. 해당 공장에는 HACCP 관리 시스템을 비롯해 자동 물류 시스템, AI 검사 시스템,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등 첨단 설비가 대거 도입됐다. 오는 2027년 안양에 들어설 신공장 '오뚜기 팩토리'에도 AI 검사장치와 입출고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풀무원은 두부와 생면 공장을 설계하는 단계부터 '무인화'를 목표로 삼고 첨단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원료 이송부터 검사·선별, 포장 전 단계까지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포장을 제외한 대부분 공정이 자동화됐다. 이에 따라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생산 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다.

식품기업들이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생산 효율성 향상뿐 아니라 인건비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도 자리하고 있다.

실제 식품기업들은 매년 막대한 인건비를 지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총급여는 2022년 6353억100만원에서 2023년 6384억9800만원으로 증가했고, 2024년에는 6823억4500만원, 2025년에는 6942억6600만원까지 늘었다. 오뚜기는 지난해 1752억원을 급여로 지출했으며, 풀무원은 356억원을 사용했다.

다만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고도화될수록 고용 축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생산 전 공정을 기계가 대체하는 구조인 만큼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직원 수는 2022년 8545명에서 지난해 8232명으로 3년간 313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오뚜기와 풀무원은 직원 수가 소폭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화 설비가 확대되면서 반도체·자동차 공장처럼 운영·관리 인력을 제외한 필요 인원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일부 기업 총수들이 고용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만큼 산업 전반의 고용 감소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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