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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이복현 "삼성SDI 유상증자 긍정적···신속한 조달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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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삼성SDI 유상증자 긍정적···신속한 조달 돕겠다"

등록 2025.03.19 14:28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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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은 자금조달이 목적, 투자가 필요한 경우 시장 활용"금감원, 증권신고서에 정보 충분하다면 신속한 심사 진행 약속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조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삼성SDI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특히 최근 선제적인 투자를 강조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견에 공감한다는 의견도 냈다. 삼성SDI가 증권신고서를 통해 증자금 사용처와 향후 산업 전망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최대한 신속히 심사를 처리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 자본시장은 기업 입장에서 보면 자금 조달이 주목적으로, 투자가 필요한 경우에는 증자로 시장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증권신고서상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정보가 충분히 기재됐다면 당국은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신속히 며칠 내라도 신고 수리 효력이 발생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 14일 배터리 시장 재상승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며 2조원대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재발생 주식 총수(6876만5000주)의 17%인 보통주 1182만1000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모집 가액은 16만9200원이다. 증자 자금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투자, 헝가리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SDI의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지난 2022년 삼성바이오로직스(3조2000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금감원은 삼성SDI를 유상증자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앞서 금감원은 유상증자 심사개선 방안을 발표해 ▲주식가치 희석화 우려(증자비율, 할인율) ▲일반주주 권익훼손 우려(신사업 투자 등, 경영권 분쟁발생) ▲재무위험 과다(한계기업 등) ▲주관사의 주의의무 소홀(IPO 실적 과다 추정, 기업실사 소홀)의 중점심사 기준을 시장에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첫 대형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삼성SDI가 심사 대상이 된 셈이다.

집중심사 대상이 되면 발행사는 일주일 내 심사를 받게 되고 이후 필요에 따라 최소 1회 이상 대면 협의가 진행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금감원이 세밀한 심사에 나서면서 삼성SDI의 자금 조달 시기가 늦춰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증권신고서상 일정을 보면 내달 15일 1차 발행가액, 같은 달 22일 확정 발행가액이 결정되고, 5월 27~6월 3일에 청약이 예정됐다.

이 원장은 "금감원의 유상증자 중점 심사제는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유상증자에 대해서 기업이 투자자에게 보다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마련된 것"이라며 "금감원이 유상증자 자체에 대한 인허가권을 행사하겠다는 그런 등의 의도는 매우 큰 오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삼성SDI 외에도 주력 산업군의 기업 등에서의 대규모 투자를 위한 유상증자가 상반기 중에라도 많이 나올 것으로 예측한다"며 "증권신고서 내용이 수긍할 만한 내용이라면 금감원은 기업들과 함께 투자 목적 유상증자가 미래 성장 동력의 확보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의 이니셔티브도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개인적으로는 이재용 회장이 최근에 발표한 이니셔티브에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다"며 "삼성SDI에 대한 신속 심사는 원칙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삼성)이니셔티브에 지지하고 도움을 드리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고서 기한을 맞추지 않더라도, 그 전이라도 더 빠르게 자금 조달할 수 있게 도움을 드리는 게 좋겠다는 내용을 실무팀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이재용 회장은 삼성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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