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영업익 반토막에도 주가는 고공행진신동·방산 사업 '순항'···실적 개선 기대감↑美 정책 변화, 풍산 주력사업 긍정적 영향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풍산의 주가는 우상향 중이다. 3개월 전 5만200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7만3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기간 동안에만 약 40% 올랐다.
풍산이 지난해 4분기 반 토막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올라간 이유는 구리 가격 급등세와 더불어 방산 수주 확대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구리 선물 가격은 톤(t) 당 9804달러(약 1416만원) 수준이다. 직전 거래일 대비 0.2% 올랐으며 이는 5개월 내 최고치에 근접한 수치다.
구리 가격 상승 요인은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와 미국의 구리 관세 부과 가능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5일 중국 정부는 양회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5%로 유지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중국은 한층 더 높아진 재정정책 시행으로 지출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도 구릿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 수입산 구리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면서 구리 가격 상승 압박을 받고 있어서다. 관세 조치가 현실화되기 전에 미국 구리 선적을 서두르려는 움직임이 확산됐고, 미국 외 지역에서 구리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뛴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풍산은 비철금속을 가공·생산하는 신동 사업 부문에서 미국 판매 비중이 없어 이 같은 관세 움직임이 호재로 다가올 공산이 크다. 풍산은 현재 미국 자회사 PMX를 두고 있긴 하지만 원료 대부분 미국 내에서 조달하고 있다.
풍산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방산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중동 지역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전 세계 군비 지출이 늘면서 방산업계가 수혜를 입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중심으로 무기 체계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간 국내 방산업체들이 수주해온 물량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고 유럽 안보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자, 유럽연합(EU)의 방위비 증액 움직임이 일고 있다. 유럽의 안보 강화는 한국산 무기 구매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풍산을 비롯한 국내 방산업계에 수혜가 될 수 있다.
현재 풍산의 방산사업 매출 흐름도 긍정적이다. 2022년 20.6%에 불과했던 방산 사업의 매출 비중은 2023년 25.8%, 2024년 33.7%까지 성장했다. 풍산이 영위하는 방산 사업은 내수가 안정적인 데다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상태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풍산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신규 수주로 중장기 방산 수출 매출의 안정적 흐름 공고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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