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유가 85달러 재돌파···항공사 실적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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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85달러 재돌파···항공사 실적 '비상'

등록 2026.07.15 15:46

황예인

  기자

중동 리스크 재점화·유류비 부담 확대하반기 실적 반등 시나리오 흔들LCC 고유가 직격탄 우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제유가 안정세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했던 항공업계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재점화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항공사 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 유류비 부담이 다시 커질 경우 여름 성수기 효과를 기대했던 업계의 실적 회복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1.7% 오른 배럴당 84.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미국과 이란 간 무력 공방이 이어지면서 브렌트유가 하루 만에 9.6% 급등했다.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직전인 지난달 16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고치다.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 요인은 중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휘발유와 항공유에 이어 경유 수출 중단 방침까지 밝히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는 유가가 곧 비용으로 연결되는 구조 때문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전체 영업비용 가운데 약 20~30%를 유류비로 지출한다.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항공유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업계 분위기는 달랐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완화되면서 국제유가는 안정세를 보였고, 항공업계는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를 키웠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지난 5월 33단계까지 올랐지만 7월에는 19단계로 낮아졌다.

특히 7~8월 여름 휴가철은 항공 수요가 집중되는 성수기로 꼽힌다. 여객 수요 회복과 유류비 부담 완화가 맞물리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 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중동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현실화할 경우 국제유가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안정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까지 다시 흔들릴 경우 항공사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당장 2분기 실적에서도 부담이 나타났다.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은 2분기 매출 5조199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고유가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더 큰 부담은 저비용항공사(LCC)다. 대한항공과 같은 대형항공사(FSC)는 유류 선물 등 헤지 전략을 활용해 비용 변동성을 일부 관리할 수 있지만, LCC는 사업 구조상 유가 상승 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주요 LCC들의 2분기 실적 부진을 예상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약 1200억원, 진에어는 703억원, 제주항공은 54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비상장 항공사까지 포함할 경우 업계 전체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는 다시 비용 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유가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산업 특성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신규 투자와 운항 확대 계획에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과 같은 이슈는 워낙 불확실성이 크고 향후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대응책 마련도 쉽지 않다"며 "당분간 현재와 같은 비상 대응 체제를 유지해 비용 절감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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