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순이익 30% 성과급 요구사측 대외 불확실성·영업이익 감소 강조실적 연동 성과급 증가, 상대적 박탈감 확산
"이번만큼은 못 물러납니다."
현대차 직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 말에는 단순한 임금 인상 요구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 연동형 성과급 체계를 도입하면서 국내 대기업의 보상 기준이 바뀌었고 내부에서도 "성과만큼 보상받아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요구 확산과 함께 현대차에 이어 현대모비스 생산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조도 최근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완성차를 넘어 핵심 부품 계열사로 쟁의가 확산되면서 생산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필요한 부품을 적시에 공급받는 '적시생산' 방식을 운영한다.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완성차 생산라인이 직접 영향을 받는다. 업계에서는 생산라인이 1시간 멈출 경우 약 187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순이익은 10조3648억원이다. 단순 계산하면 성과급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선다. 협력업체 근로자까지 성과 배분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도 내놓고 있다.
현대차 내부의 보상 요구가 커진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체계 변화가 있다. 두 회사가 영업이익과 연동한 보상 방식을 도입하면서 직원 보상 규모가 크게 늘었고 다른 대기업 구성원들의 기대 수준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반영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률은 기본급의 2964%까지 올랐고 일부 임직원은 억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DS부문 특별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과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AI 반도체 호황으로 두 기업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두면서 '성과 공유' 방식이 대기업 보상 기준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현대차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노조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생산 현장의 기여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만큼 이에 맞는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는 실적만으로 성과급 규모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5% 감소했고 미국 관세 정책과 전기차 시장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와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20일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교섭이 장기화할 경우 투쟁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에 따른 보상 확대 요구와 기업 경쟁력 확보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갈등은 국내 대기업 성과 보상 체계 변화 과정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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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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