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투자 1500억원↑, 올해를 글로벌 공략 원년으로연내 한한령 해제 가능성···중국 시장 진출 의지 공식화업계 "국내 시장 침체기···해외 공략이 유일한 돌파구"
20일 업계에 따르면 윤상현 CJ ENM 대표이사는 최근 외신 'DEADLINE'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글로벌 확장의 공식적인 해"라며 "훨씬 더 집중적이고 전략적인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표는 꽤 오래전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그는 "한국 영화 규제 해제에 대해 긍정적인 소식은 듣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하게 준비해왔다"면서 "이른바 수입 규제로 인해 중국 시장이 한국 콘텐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시장이 다시 열린다면 (회사에) 강력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은 쉽지 않았다. 2016년 박근혜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한 것에 보복하는 차원에서 중국 당국이 K-콘텐츠의 자국 내 방영을 금지한 조치 '한한령' 탓이다. 그러나 지난달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제한이 풀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 국회의장이 "문화 개방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우호 감정을 갖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시진핑 주석이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에 매력적인 부분으로 그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화답한 것. 이후 올해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때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문화 교류가 확대되고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CJ ENM은 올해 중국뿐 아니라 서구권 공략도 가속한다. 최근 국내 콘텐츠 시장의 침체 분위기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이다. 국내 콘텐츠 산업은 현재 고물가와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콘텐츠 수급 비용이 높아지면서 콘텐츠 투자가 줄고, 이는 콘텐츠 다양성 부족으로 이어진 탓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방송영상산업 매출액은 2023년 25조4022억원을 기록해 전년(26조1047억원) 대비 2.7% 역성장했다.
CJ ENM은 되레 콘텐츠 투자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0일 열린 'CJ ENM 콘텐츠톡 2025'에서 윤 대표는 "더 많이 만들고 새로운 시도를 더 하고, 글로벌 시장에 더 잘 판매하기 위해 제작 시스템을 혁신하고 초격차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겠다"면서 "연간 1조원 규모로 지속해 온 콘텐츠 투자를 올해는 전년 대비 1500억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티빙의 글로벌 진출 계획도 구체화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급성장하며 국내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것이 명확한 만큼 글로벌 확장이 대안 중 하나인 것이 맞다"며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콘텐츠 기업도 국내 투자를 거둬들이는 추세이니 해외 공략이 답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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