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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건설업계, '원자력→SMR→수소' 에너지 사업 정조준

부동산 건설사

건설업계, '원자력→SMR→수소' 에너지 사업 정조준

등록 2025.03.20 11:39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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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따라 등락 큰 건축 시공 실적, 기대 이하원자력 '재조명' 속 신기술·친환경 에너지 '각광'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대우건설·두산애너빌리티로 구성된 팀코리아는 이곳에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최종 수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사진=한수원 제공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대우건설·두산애너빌리티로 구성된 팀코리아는 이곳에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최종 수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사진=한수원 제공

주요 건설사들이 대형 원자력발전소는 물론 소형모듈원전(SMR)과 친환경 에너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동유럽 등에서 잭팟 수준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친원전 행보와 세계적인 탄소 중립 흐름에 맞는 수소·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향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체코에서 발주처인 체코전력공사(CEZ)와 신규 원전 2기 수주를 위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강력한 라이벌로 꼽힌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탈락하면서 한수원의 수주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사업은 한화 약 24조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을 비롯해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등이 뭉쳐 '팀코리아'를 구성했다. 초대형 한국형 원전 수출이 가시화된 건 지난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에 이은 두 번째로, 당시 시공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맡았다.

원전 시공 기술력이 탁월한 현대건설은 지난해 초 불가리아 코즐루두아 원전 입찰자격심사(PQ)를 단독 통과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이 프로젝트의 사업비는 9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선 녹록지 않은 원전 본고장인 유럽 대륙에서 물꼬를 확실하게 트고 있다고 보면서, 폴란드·루마니아·헝가리·영국 등에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추진 중인 후발 사업을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스웨덴과 슬로베니아, 폴란드 등에서 국내 기업들이 주목해 온 수주 프로젝트가 잇달아 무산됐고,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와의 비밀 협약 문제 등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오른쪽)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지난 11일 해외 원전사업 공동개발을 골자로 한 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수원 제공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오른쪽)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지난 11일 해외 원전사업 공동개발을 골자로 한 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수원 제공

SMR도 최근 몇 년간 국내 건설사들이 집중해 온 대표적인 에너지 분야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크기가 작고 출력과 입지 선정 등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1기에 이어 2기 행정부에서도 에너지 안보를 위한 원자력 규제 혁신과 선진 원자로 및 SMR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점은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을 한층 가볍게 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1년 글로벌 SMR 1위 기업인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에 7000만 달러(약 110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사업에 잇달아 참여하고 있다. 현재는 루마니아에서 뉴스케일 등 3사와 공동으로 기본설계(FEED)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스웨덴 민간 SMR 개발사인 칸풀 넥스트와도 손잡고 2032년까지 SMR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을 내놨다. 또 지난 11일에는 한수원과 SMR을 포함한 해외 신규 원전 사업 파트너십을 약속했다.

현대건설도 미국 홀텍과 지난 2021년 독점계약을 맺고 SMR 상세설계에 참여하는 등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홀텍과 협력해 영국 진출을 노리고 있고, 영국 원자력청이 주관하는 SMR 기술 경쟁 입찰 프로그램에서 최종 후보에도 올라 있다. 최근에는 미국 시카고 인근 팰리세이즈 원전 단지 SMR 부지에 SMR-300 1호기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는 협약을 맺었다.

DL이앤씨는 지난 2023년 비(非) 경수로형 SMR 분야 전문 기업인 미국 엑스에너지에 2000만 달러(약 29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엑스에너지, 한전KPS와 글로벌 SMR 사업 개발·시운전·유지 보수 기술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고, 현재 엑스에너지가 개발 중인 4세대 SMR 모델 'Xe-100'의 표준화 설계를 공동 수행하는 등 원가 절감과 공기 단축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전북 부안에 시공 중인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조감도. 사진=현대건설현대건설이 전북 부안에 시공 중인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원전, SMR과 함께 수소에너지는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가장 집중하는 분야다. 우주에서 가장 풍부하고 가벼운 원소인 수소는 물로 만들 수 있고 사용 후 다시 물이되는 청정에너지로,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대표적인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이날(20일) 열린 제75기 정기주총에서 수소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승인하고 글로벌 수소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을 발표했다. 이는 모기업인 현대차그룹의 사업 구상과도 궤를 같이한다. 현대차는 수소 생산·운송·저장·활용 등의 상용화를 위해 2033년까지 총 2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울산공장에는 국내 첫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건설해 2028년 양산한다는 목표다.

삼성물산은 2년 전부터 수소 관련 시설 공사를 점차 늘리고 있다. 지난 2023년 경북 김천에서 태양광 발전소와 연계해 그린수소를 생산·저장·운송하는 시설의 기본설계 및 시공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강원 삼척 종합발전단지 부지에 수소화합물을 저장·하역·송출할 수 있는 기반 시설 공사 계약을 맺었다.

삼성물산은 지난 14일 정기주총에서 '수소 발전 및 부대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축적된 사업 경험을 통해 태양광과 수소, SMR(소형모듈원전)을 비롯해 OSC(탈현장시공) 및 주거·오피스 플랫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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