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대신 국민은행과 협력, 새로운 거래 환경 구축KB국민은행 사용자 기반으로 고객 증가 기대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이날부터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KB국민은행을 통해 원화 입출금 계좌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NH농협과는 계약이 만료됐다. 때문에 KB국민은행 계좌를 등록하지 않은 기존 이용자는 ▲원화(KRW) 입출금 ▲원화마켓 거래 ▲일부 상품·서비스 이용 등이 제한된다.
제휴 은행을 바꾼 빗썸은 지난 1월20일부터 KB국민은행 계좌 사전 등록을 개시, 지난 18일엔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계좌 개설 창구를 신설하며 고객 확대에 열을 올렸다. 기존 고객들의 사전등록 유인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보상을 차등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는 "KB국민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보다 신뢰도 높은 거래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빗썸 이용자분들께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관련 업계에선 빗썸이 제휴 은행 변경에 따른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할 것이라 예상했다. KB국민은행의 모바일 앱인 KB스타뱅킹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MAU)가 국내에서 최대 규모이다. 이에 따른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앞서 업비트는 제휴은행을 IBK기업은행에서 케이뱅크로 변경한 뒤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A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농협은행보다는 국민은행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많기에 빗썸의 신규 고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하반기 시행 예정인 법인의 실명 계좌 개설도 빗썸이 우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케이뱅크, 코인원은 카카오뱅크, 코빗은 신한은행, 고팍스는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다.
B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기존 은행들이 법인과의 거래에선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법인 실명계좌 개설로도 이어질지는 확실치 않으나 법인들이 기존 거래를 바꿔가면서까지 가상자산 거래를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거래처를 활용해 가상자산 거래를 할 것이란 설명이다.
일각에선 점유율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C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신규 고객 증가는 전체 시장을 보면 긍정적"이라며 "다만 제휴 은행을 바꾼다고 해서 기존 고객이 움직일 것이라고 단정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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