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보험사 주총서 관료 출신 인재 '수혈'규제 강화 기조 속 대관 대응력 확보 차원지배구조법 개정 따른 내부통제위 신설도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삼성화재, 한화손해보험, 삼성생명, 한화생명,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이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사외이사 선임을 완료했다. 이번 주 내로 메리츠화재, 미래에셋생명, 롯데손해보험, 코리안리 등도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관련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다수의 보험사가 관 출신 사외이사 영입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먼저 삼성화재는 지난 19일 진행된 주총에서 박성연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박성연 이사는 1965년생으로 2007년 현대해상 사외이사와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날 한화손해보험도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1964년생인 유광열 이사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쳐 SGI서울보증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20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구윤철 서울대학교 특임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 바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취업 승인을 거쳐 가까스로 합류한 구윤철 사외이사는 1965년생으로 제6대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제2차관 등을 역임했다.
아울러 현대해상은 지난 21일 1979년생인 도효정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도효정 이사는 금융감독원 손해보험검사국과 보험감독국 등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날 진행된 DB손보 주주총회에서는 박세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로 최종 합류했다. 박세민 이사는 1963년생으로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는 상법 보험법 개정위원회 손해보험 소위원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업계는 이같은 신규 사외이사 영입 배경으로 규제 변화 대응력 확보를 꼽는다. 새 회계기준(IFRS17)도입을 비롯해 올해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관료 출신 인재 수혈을 통해 금융당국과 소통을 기울이겠다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 금융관료 출신을 선임하는 사례는 이전부터 있어 왔다"며 "특히 올해의 경우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주문에 더욱 영입 필요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보험사들은 올해 내부통제위원회 신설을 안건으로 올렸다. 이는 지난해 7월 시행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에 따른 조치로, 금융회사가 사고방지를 위해 스스로 효과적인 내부통제 체계를 만들고, 이를 준수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제도 개선에 따른 조치다. 이에 보험사를 포함한 금융사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까지 이사회 내에 내부통제위원회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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