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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미국 날아간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8조 투자, 전기로 제철소 건설(종합)

산업 중공업·방산

미국 날아간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8조 투자, 전기로 제철소 건설(종합)

등록 2025.03.25 10:39

수정 2025.03.25 10:42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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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5127억원 들여 미국 시장 확대 자동차강판 특화 글로벌 경쟁력 강화 탄소 배출 줄이고 고품질 제품 공급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이크 존슨(R-LA) 미 하원의장,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에게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 맨 끝이 정 사장.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이크 존슨(R-LA) 미 하원의장,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에게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 맨 끝이 정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이 미국에 58억달러(약 8조5127억원)를 투자해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를 짓기로 했다. 수요가 견조한 미국시장 진출을 통해 국내 철강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 동력을 찾는 데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번 미국 투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선언함에 따라 관세 정책에 대응하는 전략인 동시에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번에 건설하는 신규 전기로 제철소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미국 최초의 전기로 일관(一貫) 제철소다.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면서 고품질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철강 현지 생산을 통한 무관세 효과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전기로 일관 제철소는 자동차강판 특화 제철소로서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하는 원료 생산 설비(DRP, 직접환원철 원료 설비)와 전기로, 열연 및 냉연강판 생산 설비로 구성되며 연간 270만t의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전기로 기반으로 약 100만t(톤)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10월에는 세계 최초로 전기로를 통한 1.0GPa급 탄소저감 고급판재시험 생산까지 성공한 경험이 있다.

회사는 현대차·기아는 물론 미국 완성차 기업들의 전략 차종에 들어가는 강판을 주력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을 비롯해 유럽 현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투자 재원의 안정적 확보와 미국 제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공동 투자를 논의하고 있으며 전략적 파트너사와의 지분 투자도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의 미국 투자는 국내 철강 산업 침체를 극복하고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동시에 수익 중심 사업체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고품질의 자동차강판을 현지에서 생산해 현대차·기아 및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에 최적화된 소재를 공급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0년 당진제철소 완공 이후 자동차 소재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통해 고품질의 자동차강판을 직접 생산·공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회사는 향후 글로벌 브랜드 가치 제고 및 미국 내 현지 판매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2023년에는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며,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를 통한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기술개발에 속력을 높이고 있다. 향후 미국 내 견조한 수요와 인프라 활용을 통해 탄소저감 전기로 생산체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되면 해당 생산체계를 국내에도 빠르게 확대 적용해 탄소중립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거점을 구축해 미래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철강사의 방향성을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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