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6일 수요일

  • 서울 6℃

  • 인천 4℃

  • 백령 4℃

  • 춘천 3℃

  • 강릉 5℃

  • 청주 7℃

  • 수원 5℃

  • 안동 6℃

  • 울릉도 7℃

  • 독도 7℃

  • 대전 5℃

  • 전주 6℃

  • 광주 5℃

  • 목포 8℃

  • 여수 12℃

  • 대구 10℃

  • 울산 12℃

  • 창원 10℃

  • 부산 12℃

  • 제주 10℃

증권 공매도 전면 재개 'D-6'··· 증권가, 우려보다 '기대 UP'

증권 투자전략

공매도 전면 재개 'D-6'··· 증권가, 우려보다 '기대 UP'

등록 2025.03.25 16:37

유선희

  기자

공유

단기 주가 변동성 있겠지만 가격 정상화 기대기관·외국인 자금 유입···대차거래 확대 종목은 유의MSCI 편입 발판, 글로벌 자금 유치 기대감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오는 31일 공매도 전면 재개를 앞두고 증권가는 우려보다 기대가 큰 분위기다. 단기적으로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으로 주가 등락폭이 커질 수는 있지만, 주가가 과도하게 오르내리는 현상이 줄며 '가격 정상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 공매도(차입 주식 매도)가 재개된다. 2023년 11월 공매도 관련 불공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이유로 전면 금지된 지 약 2년 만이다. 모든 종목에 대한 공매도 거래 허용은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금지 기간 동안 금융당국은 공매도 전산시스템과 더불어 중앙점검시스템(NSDS), 공매도 체계 구축 등을 진행했다.

공매도는 투자 기법의 하나로, 투자자가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증권사 등 기관으로부터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저렴하게 다시 매수해 빌렸던 주식을 상환하면서 시세차익을 얻는다. 공매도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증권업계와 학계는 주가를 조정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불어넣는 공매도의 순기능에 집중하지만,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매도는 부정적 인식이 뚜렷하다.

증권가에선 유동성 증가로 주식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도입 시 단기적으로는 시장 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사례가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가 존재한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 비중이 증가하고 중소형주에서는 유동성 및 가격 발견 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차잔고를 보면 공매도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다는 점이 확인된다. 대차잔고는 특정 주식을 빌린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물량을 의미하는데, 잔고가 많을수록 공매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앞으로 공매도를 하기 위해선 빌려둔 물량(주식)이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주식 대차잔고는 55조950억원으로, 지난 달(48조1570억원) 대비 크게 확대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 증가가 공매도 압력 강화로 반드시 연결되는 건 아니나 일부 관련성이 있다"며 "일반적으로 공매도 시행 전에는 주식 대차를 위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주식을 빌려주는 주체의 선제적 매수는 주가를 빠르게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압력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대한 선별과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 종목 공매도가 가능해졌지만 실질적으로는 차입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종목에 공매도가 집중될 것"이라며 "2차전지와 조선 및 방산, 전력 인프라 등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최근 1개월 대차잔고가 증가한 종목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대차잔고가 빠르게 늘었던 종목은 업종과 관계없이 향후 한 달은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면서도 "가격이 싸졌을 때 저가 매수를 시도하는 중장기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아울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 가능성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MSCI는 매년 6월 시장 재분류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개방성, 자본 흐름, 외환시장, 영문 공시 등을 기준으로 시장 접근성을 평가해 보고서를 발표한다. 지난해 점검에서 MSCI는 총 18개 평가 항목 중 17개는 전년과 같이 평가했지만, 공매도 항목에 대해서는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등급을 낮추며 한국의 공매도 접근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CI DM 지수에 편입되면 글로벌 자금 유입을 유도할 수 있지만 한국은 2014년 이후 관찰대상국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는 궁극적으로 외국인 수급 유입 등 유동성 개선과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