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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온·오프로드 넘나드는 기아 '타스만'···"설계부터 다르다"

산업 자동차

온·오프로드 넘나드는 기아 '타스만'···"설계부터 다르다"

등록 2025.03.27 16:14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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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아 타스만 테크 데이···"픽업, 그 이상의 가치"다양한 온·오프로드 신기술 대거 탑재···주행성능 '진가'편의 사양까지 확보···"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물"

기아는 27일 서울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더 기아 타스만 테크데이'를 열었다. 사진=김다정 기자기아는 27일 서울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더 기아 타스만 테크데이'를 열었다. 사진=김다정 기자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메기가 등장했다. 출시 한 달 만에 계약 대수 4000대를 돌파한 '더 기아 타스만(The Kia Tasman)'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국내 전체 픽업트럭 시장 규모가 약 1만3000대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성과가 놀랍다.

타스만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출시 준비 과정을 직접 챙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의선의 야심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무려 4년이 넘는 개발 기간 동안 국내는 물론 미국·스웨덴·호주·중동까지 총 1만8000회 이상 극한의 시험을 거쳤을 만큼 단단히 칼을 갈고 나왔다.

기아는 27일 서울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더 기아 타스만 테크데이'를 열었다.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타스만의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기 위한 자리다.

설계부터 다르다···보디 온 프레임 선택한 이유는?


'픽업,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타스만에는 과연 어떤 기술과 노력이 담겼을까?

타스만은 차체 설계부터 뛰어난 적재 능력,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 높은 내구성 등 정통 픽업의 특성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뒀다.

두 개의 굵은 프레임이 크로스멤버로 연결된 형태의 '보디 온 프레임(Body on Frame) 구조'를 적용했다. 이는 일반 승용차 대비 무거운 하중을 더욱 잘 버티고, 험로 주행 성능을 구현하는 기반이 된다.

이병우 MLV엔지니어링솔루션팀 책임연구원은 "타스만은 올라운드 SUV 픽업으로서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이지만 그 본질은 잊지 않았다"며 "강력한 주행성능이라는 본질을 살리기 위해 전통적인 픽업에서 사용하는 보디 온 프레임 구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타스만은 험로 주행을 위해 X-Pro 모델 기준252mm의 높은 최저지상고를 확보했다. 변속기와 배기계 부품, 연료탱크 등 주요 부품을 프레임 위에 배치해 험로 주행 시 손상되지 않도록 했다.

타스만은 800㎜ 깊이의 물을 시속 7㎞로 이동할 수 있는 도하 성능을 확보했다.

이는 기아 최초로 에어인테이크 흡입구를 측면 펜더 내부 상단 950mm 높이에 위치시키고 흡입구의 방향 또한 차량 진행방향과 반대로 배치해 도하 시 흡기구를 통해 엔진으로 물이 유입되는 상황을 방지한 설계구조 덕분이다.

픽업트럭의 핵심은 베드(적재함)에 있다. 타스만은 적재함의 크기를 키운 것에 더해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적용해 적재 공간의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한용수 MLV차체설계1팀는 "개발 초기부터 다양한 적재 시나리오를 고려한 고강성 베드를 설계했다"며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픽업의 역할이 확장돼 고객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고심했다"고 설명했다.

타스만의 적재함은 길이 1512㎜, 너비 1572㎜, 높이 540㎜로 약 1173ℓ의 저장 공간에 최대 700kg을 적재할 수 있다. 특히 휠 하우스 간 너비는 1186㎜로 각 국가별 표준 팔레트 수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목재를 끼워 적재 공간을 분할해 효율적으로 화물을 수납할 수 있게 해주는 디바이더 거치 홈 ▲적재 공간 손상을 방지해주는 베드 라이너 ▲베드 측면 조명 ▲고정 고리 ▲화물 고정 레일 및 클릿 ▲220V 인버터 등이 적용돼 고객 편의성은 물론 작업 효율성과 여가 활용성을 높였다.

경쟁사와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동등 이상의 성능을 확보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이유다.

이병우 책임연구원은 "적재함은 픽업의 중요한 요소지만 차별화하기는 어렵다"며 "국내 주차 여건을 고려해 적재함 크기를 최적화하고 실용성을 높여 편의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컨셉을 잡았다"고 부연했다.

기아는 27일 서울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더 기아 타스만 테크데이'를 열었다. 사진=김다정 기자기아는 27일 서울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더 기아 타스만 테크데이'를 열었다. 사진=김다정 기자

혹독한 시험으로 만든 압도적인 주행성능


타스만의 진가는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넘나드는 주행성능에 있다. 장소를 불문하고 즐거움을 위해 설계한다는 철학에 따라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타스만에는 2속 ATC를 적용해 다양한 주행 상황에 최적화된 구동 모드를 제공한다. 2속 ATC는 엔진의 구동력을 전·후륜 구동축에 전달하는 부품으로 운전자는 주행 상황에 따라 ▲2H ▲4H ▲4L ▲4A 등 4개의 구동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2H 모드에서는 후륜에만 구동력을 전달해 연비 주행이 가능하며, 4H 모드에서는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을 균등하게 배분해 험로 주행이 가능하다. 저단 기어를 체결하는 4L 모드에서는 구동력을 극대화해 더욱 험난한 지형에서도 주행이 가능하고, 4A 모드에서는 차량이 주행 상태를 판단해 자동으로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한다.

기아는 X-Pro 모델에 ▲운전자의 의지에 따라 후륜 차동기어를 잠글 수 있는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e-LD)' ▲산악 지형에 특화된 터레인 모드 '락(Rock)' ▲안정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돕는 'X-트렉(TREK)' 모드 등을 적용해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더욱 높였다.

운전자가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e-LD)를 작동시키면 후륜 차동기어를 잠가 좌우 바퀴에 동일한 구동력을 제공함으로써 좌우의 높이 차이가 심하거나 미끄러운 노면 주행 등 한 쪽 바퀴가 헛도는 상황에서 원활하게 주행할 수 있다.

락 모드는 4L 모드(저단 기어 체결)에서만 작동하는 터레인 모드로 전·후륜에 최대 토크의 구동력을 균등하게 배분하고,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TCS 제어를 통해 산악 지형에서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X-트렉 모드는 엔진 토크와 브레이크 유압제어를 통해 험로에서 저속(10km/h 미만) 주행을 유지하는 기능으로 운전자는 페달 조작 없이 조향에만 집중하면서 보다 편리하게 험로를 주파할 수 있다.

조영준 MLV샤시시험팀 연구원은 "전천후 주행 성능 확보 위한 다양한 환경에서 개발했다"며 "한국은 물론 스웨덴·미국·UAE·호주 등 다양한 극한의 상황에서 혹독한 시험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27일 서울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더 기아 타스만 테크데이'를 열었다. 사진=김다정 기자기아는 27일 서울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더 기아 타스만 테크데이'를 열었다. 사진=김다정 기자

승객 편의성까지 꼼꼼하게···효과적인 소음 억제


타스만은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최적의 주행 경험 제공하면서도 승객 편의성을 놓치지 않았다.

기아는 안정적인 차량 거동을 확보하기 위해 2개의 분리형 마운트 부싱과 4개의 일체형 마운트 부싱을 적용해 타스만의 샤시 프레임과 차체를 연결했다.

분리형 마운트 부싱은 충돌 성능을 고려해 차량 전방에 적용됐으며, 전후 및 좌우 강성을 독립적으로 설정 가능한 일체형 마운트 부싱은 승차감과 NVH 성능 향상을 위해 실내 공간과 가까운 중앙과 후방에 적용됐다.

소음도 효과적으로 줄였다. 전방 유리 및 1열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하고 차량 곳곳에 흡차음재를 적극 사용하고, 외부에서 실내로 이어지는 환기통로를 최적 설계해 로드 노이즈 유입을 최소했다. 또 씰 스트립을 적용해 승객실과 적재 공간 사이에서 발생하는 윈드 노이즈를 줄였다.

김현근 MLV소음진동시험팀 책임연구원은 "국내 소비자들이 민감한 소음 억제 성능을 강화해 모노코크 대비 우수한 로드노이즈 감쇄 수준을 보였다"며 "경쟁 모델을 뛰어넘는 디테일한 대책으로 픽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캐빈과 베드 사이 소음도 억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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