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제휴·포괄적 협력 MOU 체결호반-LS 싸움에 범LG가 결집 해석도
LS그룹과 LIG그룹은 지난달 28일 그룹 간 발전과 성장을 위해 전략적 제휴 및 포괄적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양 그룹은 "방위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각자의 핵심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상호 성장을 도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은 전 세계적인 방산 호황과 관련이 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8000억 유로 규모의 '유럽 재무장 계획'을 발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 안보 위기가 커진 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대서양 동맹'에 균열이 생기면서다. 중동 국가들의 노후화된 무기 교체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LS는 현재 LS엠트론을 통해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등 궤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유도무기와 감시정찰 장비 등을 보유한 LIG넥스원과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 또 전력, 에너지, 통신 등 광범위한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전망이다. LIG넥스원의 무기체계에 LS MnM의 소재 기술이나 LS전선의 케이블 등이 활용되는 식이다.
LS 관계자는 "공동 연구개발 및 시장 조사, 기술 및 인적 자원 교류, 합작사 설립 등을 통해 전략적 제휴와 포괄적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최근 LS전선과 대한전선 간 법적 분쟁이 LS그룹과 대한전선의 모회사인 호반그룹 간 대결로 확산되는 가운데 범LG가가 결집하며 유대감을 과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8일 열린 GS그룹 출범 20주년 행사에는 구광모 LG 회장, 구자은 LS 회장, 구본상 LIG 회장 등 범LG가 총수들이 모여 동행과 화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호반그룹이 최근 LS 지주사인 ㈜LS 지분을 3% 가까이 매수한 가운데 LS그룹이 향후 경영권 분쟁 등에 대비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호반그룹 측은 단순 투자라고 밝혔지만 대한전선과 LS전선 간 법정 다툼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주주 제안이나 회계장부 열람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 3% 확보를 시도했다는 관측이다.
다만 LS그룹 총수일가 지분율이 지난해 말 기준 32.12%인 데다 자사주가 15.07%, 국민연금이 12.86%, 소액주주가 42.98%를 보유한 여건을 고려할 때 두 그룹 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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