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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치솟는 시공비 부담···건설사들, 공사비 조정 불가피

부동산 건설사

치솟는 시공비 부담···건설사들, 공사비 조정 불가피

등록 2025.04.10 14:16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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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사비지수 최근 5년 새 약 30% 상승GS건설 신반포4지구 조합과 공사비 소송 중"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공사비 상승 지속될 것"

최근 수년 간 공사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정비사업 현장 곳곳에서도 공사비 인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GS건설은 최근 조합과 협의를 통해 공사비를 잇따라 조정하고 있으며 일부 단지에서는 법적 소송까지 진행 중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투시도. (사진=GS건설)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투시도. (사진=GS건설)

10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오는 6월 입주 예정인 서울 서초구 신반포4지구(메이플자이) 재건축 조합에 공사비 증액분 2571억원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GS건설은 신반포4지구 조합에 4859억원 규모의 추가 공사비 인상을 요구했으나 조합이 이를 거절하며 소송전으로 불거졌다. GS건설이 요청한 금액 중 2571억원은 물가 상승, 금융 비용 상승 등에 따른 추가 공사비며, 나머지 2288억원은 조합이 요구한 설계변경과 특화설계에 따른 증액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변경 등 직접공사비에 해당하는 부분은 조합에서 한국부동산원에 검증을 맡겼으며 이르면 오는 6월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GS건설이 공사비 조정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7일 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 조합과 총 520억원 규모의 공사비 증액에 합의했다. 이 단지는 앞서 세 차례에 걸쳐 총 200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가 추가로 증액된 바 있다.

이외에도 GS건설은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 재개발 사업에서도 공사비 인상 문제로 조합과 갈등을 겪었으며, 1년 간의 협의 끝에 올해 2월 305억원 증액에 합의했다. 또한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은 서울 송파구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도 올해 1월 공사비가 588억원 증액된 바 있다.

건설사들이 공사비 조정에 나선 배경에는 건설 원가 급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새 약 30% 상승했다. 2020년 100이었던 건설공사비지수는 올해 2월 131.04로 집계되며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재비와 인건비, 장비임대료 등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비용 증가가 이어지면서, 수년 전 체결한 공사비 계약으로는 원가를 맞추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것이 건설사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공사비를 둘러싼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계약서를 보면 공사비 인상 관련 조항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계약서에 '물가 상승률이나 건설공사비지수 등에 따라 공사비를 증액한다'라고만 명시돼 있는 경우, 서로 유리한 해석을 내세우면서 마찰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공사비 상승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공사비 갈등을 막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계약 조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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