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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건설업계, 수익성 빨간불···'엎친 데 덮친 격'

부동산 건설사 관세폭탄

건설업계, 수익성 빨간불···'엎친 데 덮친 격'

등록 2025.04.03 15:00

수정 2025.04.03 15:28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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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들썩→발주 위축→분양 침체 '악순환'국내 플랜트 시공 감소 및 실적 유출 부작용

건설업계, 수익성 빨간불···'엎친 데 덮친 격' 기사의 사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세계 주요국에 대규모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서면서 국내 건설업계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계 무역을 주도하는 미국의 관세 폭탄 발표로 철강·알루미늄·석회석 등 건설 원자재가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요동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분양 침체와 국내 플랜트 수요의 미국 이동 가시화에 이어, 한동안 잠잠했던 시공 원가마저 들썩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한국시간) 발표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를 유지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수입하는 원자재 가격도 연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A 건설사 관계자는 "굵직한 무역 조치가 나오거나 전쟁이 터지면 국내외 원자잿값은 적어도 5~10%가량 뛴다"면서 "이는 시멘트나 철근, H형강 등 주요 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발주 부진에 따른 실적 감소와 기존 수주 프로젝트의 공사비 재협상 문제 등으로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이 외에도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동남아·미국 등 해외 현장에서의 시공 원가 유지도 필수적인 요소다. 그러나 상호 관세 발표로 현지 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투입될 공사비가 늘면, 해외사업 입찰 경쟁과 기체결된 발주처와의 협상에서 동시에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미국 내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미국 내 주요 도로·교량·공항 프로젝트를 타진 중인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자재 조달 비용 상승과 함께 현지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특히 국내 주요 제조사들이 미국에서 대형 플랜트 시공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를 맡게 될 건설사들은 기존에 미국산 철강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해야 하는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규정에 더해 일부 국내산 또는 중국산 철강재 등의 현지 적용도 사실상 어려워지게 됐다.

B 건설사 관계자는 "외국에선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신규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이 약해질 우려가 있고, 일부 수주를 점찍어 뒀던 프로젝트는 재검토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쇄적인 원가 상승 압력과 부담감은 국내 발주 위축과 착공 감소는 물론 분양가 상승까지 부추길 수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지난 2월 말 기준 서울 시내 민간아파트 3.3㎡(평)당 분양가는 4428만4000원으로 1년 사이에 16.92%나 뛴 상황이다.

실제로 공사비가 증가하거나 인근 시세보다 높여 잡을 수밖에 없는 분양가로 인해 청약 미달이 우려되면, 시행 측은 사업을 포기하거나 기존 분양 일정을 대폭 미루는 사례로 이어질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신규 분양 물량은 1만2825가구로 전년 대비 67.8% 급감했다. 향후 원자재 가격 인상이 더해질 경우 추가적인 감소도 예상된다.

또 국내 주택 경기 침체의 돌파구가 되는 대형 플랜트 물량의 미국 현지 시공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공사실적 감소는 물론, 중소 건설사와 하도급 업체 일감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건설업계에선 정부의 선제적이고 다각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연쇄 도산이 현실화된 중소 건설사를 위한 자잿값 안정화 대책 및 해외건설업계의 현지 수주 경쟁력 강화를 돕는 금융 지원 확대, 공공 발주 프로젝트에 원가 불안 요소 반영 등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시공 원가 불안이 이어지고 착공 및 분양도 감소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현지 플랜트 시공 및 생산 기업에 대한 강력한 혜택이 더해지면, 국내 대신 미국을 택하는 제조사들이 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국내 건설경기 활성화에 좋을 게 없고, 중장기적으로 건설 생산 및 GDP 동반 감소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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