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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밴티브코리아 출범···"생명유지 장기 치료 기업 도약"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밴티브코리아 출범···"생명유지 장기 치료 기업 도약"

등록 2025.04.16 15:05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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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롯데호텔서 독립 출범 기념 간담회 개최말기콩팥병 인식·치료 환경 개선 노력세부 맞춤형 R&D 투자 통한 혁신 기회 창출

임광혁 밴티브코리아 대표가 16일 서울 롯데호델에서 열린 벤티브코리아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임광혁 밴티브코리아 대표가 16일 서울 롯데호델에서 열린 벤티브코리아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

"새로운 밴티브는 신장 사업 분야를 넘어 생명 유지를 위한 주요 장기 치료 전문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임광혁 밴티브코리아 대표는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밴티브코리아 독립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임 대표는 신장 치료 분야를 넘어 장기 치료 전문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미래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밴티브코리아는 지난 2월 박스터 신장사업부에서 분사해 독립 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임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스터가 굉장히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던 구조여서 특정 분야에 집중해 투자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서 "분사된 만큼 주요 장기 치료 분야에 집중적이고 차별화된 R&D(연구개발)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로 상업용 인공 신장과 복막투석 용액을 출시한 박스터 신장사업부는 그간 신장 치료 분야 발전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밴티브는 박스터에서 70여년간 축적한 신장 치료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명인 '생명 연장으로, 더 넓은 가능성을 향해(Extending Lives, Expanding Possibilities)'를 실현하며 생명유지 장기 치료(Vital Organ Therapy) 분야 혁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임광혁 밴티브코리아 대표가 밴티브의 목표와 전략을 공유하고, 김용철 서울 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가 '투석 치료의 현재와 미래: 환자 중심 치료'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임광혁 대표는 "밴티브는 생명유지 장기 치료 기업으로, 신장 및 생명유지 장기 치료의 표준을 높이고, 전 세계 환자가 더 풍요롭고 연장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밴티브는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치료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치료 시작부터 진행에 있어 걸림돌이 되는 요소를 제거해, 환자와 의료진이 치료에 더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했다.

임 대표는 목표 달성을 위한 세 가지 주요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디지털 솔루션을 통한 치료 효율화와 환자·의료진 경험 중심 서비스 제공, 이를 통한 주도적 생명유지 치료 보조 등이다.

임 대표는 "벤티브는 자동 복막 투석 시스템과 원격 디지털 환자 관리 플랫폼을 결합한 솔루션과 서비스 등을 통해서 환자들이 스스로 가정에서 투석 치료를 하는 데 어려움이 없게 돕고 있다"면서 "가정에서 하는 복막 투석 치료 외에 환자가 일주일에 세 번 병원을 방문해서 치료받는 혈액 투석 치료 영역에서는 확장된 혈액 투석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제품을 국내 최초로 공급해 인체의 신장 기능에 한층 가까워진 치료법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환자실에서 급성 신손상 환자 치료를 위한 지속적 신대체 치료 및 다장기 치료 영역에서는 치료 지원을 위한 혁신 제품과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했다.

밴티브는 투석환경에서 디지털 연결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복막투석 분야에서는 자동복막투석(APD) 시스템과 디지털 환자 관리 플랫폼을 결합해 의료진이 자동 전송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맞춤형 의사 결정을 빠르고 정확하게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환자는 앱을 통해 투석 데이터를 직접 입력·관리함으로써 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한다.

회사는 인체의 신장 기능에 가까운 확장된 혈액투석 제품을 제공하고 있는데, 향후 패혈증 및 폐, 간 등의 장기 부전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혁신을 추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임 대표는 "밴티브는 환자의 치료 경험을 개선하고 치료 과정에서 겪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복막투석을 위한 24시간 상담 서비스 제공과 집까지 투석액을 직접 배송하는 등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치료에 대한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밴티브는 말기콩팥병 인식 제고 및 투석 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소아신장캠프 후원 및 다양한 기부 캠페인 등의 사회 공헌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밴티브는 환자와 의료진의 다양한 접점에서 더 나은 치료 경험을 제공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밴티브코리아의 R&D 투자 방향과 관련해서는 "예전과는 달리 굉장히 다양한 R&D 투자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있다"면서 "각 나라 주요 의료진에게 밴티브 제품과 서비스에 있어서 개선해야 되는 점과 특정 니즈가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용철 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가 16일 서울 롯데호델에서 열린 벤티브코리아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김용철 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가 16일 서울 롯데호델에서 열린 벤티브코리아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

두 번째 발표 연자로 나선 김용철 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국내 말기콩팥병 현황과 투석 치료에 대해 설명하며 환자 중심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 교수는 "말기콩팥병은 만성콩팥병이 진행돼 사구체여과율이 분당 15mL 미만으로 감소하고 요독 증상이 생겨 신장 이식이나 투석 등의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투석에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이 있고, 급성 신손상 환자의 경우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2023년 기준 한국의 말기콩팥병 유병자 수는 13만7705명으로 지난 13년간 2.3배 증가했고, 2022년 기준 말기콩팥병 유병률 증가 추세 또한 한국이 다른 국가 대비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콩팥 손상은 비가역적이기 때문에 말기콩팥병 환자는 평생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이는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환자들은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는 투석 방법을 선택해야 하며, 투석 치료를 하는 동안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고려되어야 한다. 의료진 또한 질환 치료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의 치료 접근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밴티브코리아 분사 전인 2023년 기준 박스터 신장 사업부는 매출 188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에 따르면 글로벌 신장관리 시장 규모는 총 150억달러로 향후 3년간 연평균 3~4%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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