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1분기 역대급 실적 예고···전년比 13%↑금융위 RWA 규제 완화 추진···밸류업 기대감 상승KB·신한·하나·우리, 자사주 소각···주주환원 확대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53포인트(0.29%) 상승한 879.68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올해 초 대비 5.5% 증가했다.
각 지주사 별로는 이날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이 지난 14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해당 기간 동안 13%가량 급등했다. 신한지주의 주가도 지난 10일 이후 12%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15%, 11% 올랐다. 금융주는 최근 '관세 무풍지대'로 꼽히며 조선주, 방산주 등과 더불어 확대되는 증시 변동성에도 상승세를 이어왔다.
관세 리스크에서 벗어난데 이어 1분기 호실적도 주가 상승을 이끌 전망이다. 증권사에서 예상한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4조88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조2915억원) 대비 13.8%(5943억원) 증가했다. 이날 발표된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973억원으로 전년 대비 62.9%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은행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여파의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순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의 실적은 오는 25일 발표될 예정이다.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KB금융은 1분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개선하고 오는 하반기 주주환원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2월 6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전체 발행주식 수의 1.6%에 해당하는 640만1349주,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다음 달 15일 이를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에만 총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취득해 소각한다. 신한지주도 올해 상반기까지 자사주 6500억원을 매입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도 올해 15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방침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주(14~18일) 은행주는 6.2%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 2.1%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은행의 사회적 역할과 관련된 규제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은행주의 주가가 조정을 받아 왔지만 양호한 실적과 견고한 펀더멘털, 밸류업 기대감 등이 지속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은행주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 규제 완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면서 주주환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 은행권은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와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자금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당국에 RWA 규제 완화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 연구원은 "금융위의 RWA 제도 개선 TF 구성 소식은 은행 업권의 밸류업 정책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의미한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대출 확대 등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CET1 비율과 밸류업 을 위해 금융당국이 RWA 제도 개선에 나서는 점은 앞으로도 밸류업에 계속적으로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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