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HRZ에서 열린 실리콘밸리 VC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국내 혁신기업 육성 및 벤처시장 발전을 위한 정책지원 과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제공
금융위원회는 김 위원장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KDB 넥스트라운드에 참석하고 한·미 벤처캐피탈(VC) 및 미국계 기업벤처캐피탈(CVC) 등과의 간담회를 개최해 국내 벤처시장 발전을 위한 정책지원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3일 개최된 넥스트라운드는 혁신기업 지원을 위해 스타트업과 VC를 연결해주는 국내 최대의 벤처플랫폼이다. 2016년 8월 출범 이후 국내에서는 총 800회의 라운드를 개최해 7조2000억원의 자금을 매칭했다.
김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그 간 글로벌 라운드를 통해 리벨리온, 아모지와 같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었는데, 세번째로 개최된 오늘의 실리콘밸리 라운드에서는 더 큰 결실이 기대된다"라며 참여 기업들을 격려했다.
이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는 "열정과 혁신의 의지가 가득한 한국 벤처기업들의 성장잠재력을 알아봐 주시리라 믿는다"며 "한국과 미국의 혁신기업가 및 투자자간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동반성장하는 협력적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혁신 분야로의 자본확충을 견인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정부는 금융회사의 적극적인 모험자본 공급을 유도하기 위해 증권사 운용규제 개편, 은행의 위험가중치 규제 합리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산업은행에 5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설치해 AI·바이오테크·2차전지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기업들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넥스트라운드 본행사에서는 한국의 AI반도체 기업인 '퓨리오사 AI'를 포함한 5개의 한국 기업과 'Marq Vision' 등 한국계 혁신 기업가들이 설립한 5개의 미국 스타트업 기업들이 300여명의 한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을 진행했다.
24일에는 미국에서 활동 중인 VC 및 CVC와의 간담회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 벤처시장에 대한 이해가 없는 미국 현지 VC와의 간담회와 현지에 설립된 한국계 VC와의 간담회로 나누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실리콘밸리 벤처생태계에서는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외에도 '세컨더리 마켓'을 통한 벤처자본의 투자→회수→재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다양한 형태의 회수시장을 통한 충분한 유동성의 지속 공급이 벤처생태계 선순환에 기여한다는 것이 참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김 위원장은 미국 VC들을 대상으로 '한국 투자자와의 협력의사 및 한국 벤처기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후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이 벤처생태계 한·미 네트워크의 핵심 '접점(node)'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의 해외진출 역량을 강화하고, 민간 금융사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정책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각보다 많은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벤처기업가들의 열정과 노력에 대해 높이 평가해 주고 있어서, 벤처생태계 육성을 위한 정책 의지를 다시금 다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24일 마지막 일정으로 세계 최대 CVC인 인텔캐피탈의 앤서니 린(Anthony Lin) CEO와의 면담도 실시했다. 김 위원장은 면담을 통해 인텔캐피탈의 투자전략 및 최근 기술트렌드, AI 등 투자 관심분야와 CVC를 통한 동반성장 모델들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김 위원장은 면담을 마무리하며 "인텔을 비롯한 미국의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벤처기업의 육성과 투자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도 인텔캐피탈과 같은 CVC 활성화 정책 등을 발표했으며, 남아있는 관련 과제들도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취임 이후부터 지속 추진해 왔던 '자본중심의 경제·금융구조 구축'에 대한 정책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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