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6일 금요일

  • 서울 19℃

  • 인천 20℃

  • 백령 14℃

  • 춘천 19℃

  • 강릉 23℃

  • 청주 22℃

  • 수원 21℃

  • 안동 20℃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19℃

  • 전주 19℃

  • 광주 18℃

  • 목포 19℃

  • 여수 19℃

  • 대구 19℃

  • 울산 19℃

  • 창원 20℃

  • 부산 19℃

  • 제주 18℃

금융 "270만명 잡아라" 외국인 고객 유치전 나선 지방은행

금융 은행

"270만명 잡아라" 외국인 고객 유치전 나선 지방은행

등록 2025.05.16 10:42

문성주

  기자

공유

지방 외국인 근로자 증가···새 수익원 확보 나서지방은행 외국인 대출자, 시중은행 1.8배 달해이동점포 운영하고 일요일 대면 상담도 제공

광주은행은 지난 4월 27일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 50여명을 대상으로 '외국인을 위한 금융특강'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사진=광주은행 제공광주은행은 지난 4월 27일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 50여명을 대상으로 '외국인을 위한 금융특강'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사진=광주은행 제공

지방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인 고객 유치전'에 돌입했다. 이동점포를 적극 활용하거나 인공지능(AI) 활용 통역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특화 전략 통해 고객 모시기에 나선 모습이다.

16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265만783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5121만7211명인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주민 비율은 전체의 5.17%에 달한다.

지방소멸현상을 겪고 있는 지방에서도 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제조업과 농업 분야가 발달해 일자리가 풍부한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제주도 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거주 외국인 근로자가 늘면서 지방은행을 이용하는 외국인 수도 증가 추세다. 올해 1월 기준 지방은행의 외국인 대출자 수는 4만7154명으로 시중은행의 1.8배에 달했다. 대출 건수도 4만8337건으로 시중은행의 3만582건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거주 외국인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면서 지방은행들은 외국인 전담 조직을 꾸리는 등 고객 확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BNK경남은행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이동점포인 '무빙뱅크'를 통해 통장 개설, 카드 발급, 전자금융 서비스 가입 등 금융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 포진한 거제지역에서는 일요일 무빙뱅크를 운영한다.

BNK부산은행은 영업점에 외국인 전용 창구를 지정하고 의사소통을 위한 AI 통번역 시스템을 도입했다. 경남 김해에서는 외국인 특화점을 시범 운영하는 중이다.

전북은행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외국인 고객을 위한 이동 라운지 '브라보 코리아 무빙 라운지(Bravo Korea Moving Lounge) 1호' 운영을 시작했다. 이는 영업점 방문이나 은행 어플 사용이 어려운 외국인들의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달에는 외국인 고객이 풍부한 안산 및 경기도를 중심으로 2호 운영을 시작했으며 이달 중 서울 동대문에 3호도 개시할 예정이다.

광주은행은 지난 2월 광주·전남 금융권 최초로 '외국인금융센터'를 개점해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 거주하는 지역에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시간 통번역서비스와 함께 4개국 외국인 지원을 배치시켰고 외국인 전용 통장·카드·대출 상품 등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외국인 고객은 신규 고객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새로운 수익원이 될 잠재력이 높다"면서 "앞으로 외국인 특화 금융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