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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금호타이어, 불 탄 광주공장 대신해 함평 이전 속도 낼까

산업 자동차

금호타이어, 불 탄 광주공장 대신해 함평 이전 속도 낼까

등록 2025.05.19 13:30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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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공정 라인 대부분 소실···복구 최소 수개월"주민 반대 등 광주 공장 재건 사실상 어려워"전남 함평 빛그린산단 조기 이전 가능성 제기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생산시설 상당부분이 전소되며 지지부진하던 광주공장의 함평 이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진화율 95%에 도달했다. 소방당국은 일출 직후부터 중장비를 재투입해 붕괴 위험이 있는 잔해를 걷어내고 남아있는 불씨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오늘 중 진화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불이 난 광주공장 2공장은 타이어 제조의 핵심공정 중 하나인 정련공정이 이뤄지는 곳으로 타이어 원재료인 생고무와 각종 화학약품이 혼합돼 고온상태에서 가공되는 구역이다.

이번 화재로 2공장의 60% 가량이 전소된 것으로 잠정 추산되며 생산시설 복구까지는 최소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측 또한 사업 계획을 전면 재수정해야 할 정도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의 국내 공장 세 곳(광주·평택·곡성) 중 가장 이른 1974년 건립됐다. 하루 약 3만3000본의 타이어를 생산해왔으며, 지난해 금호타이어 국내 생산량(약 2600만본) 중 46%(약 1200만본)가 광주공장에서 생산됐다.

1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난 불로 일대가 검은 연기로 뒤덮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1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난 불로 일대가 검은 연기로 뒤덮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5381억원을 달성한 것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5조 돌파'를 자신해왔으나 이번 화재로 목표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광주공장은 주로 승용차용(PCR)과 스포츠유틸리티차용(LTR), 트럭·버스용(TBR) 제품 등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고성능 타이어를 생산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실적 타격은 예상대비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이전을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그간 광주공장은 KTX광주송정역과 주거지 등과 인접해 공장용지로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전남 함평군 소재 빛그린산단으로 이전부지를 확정하고 지자체와 협의를 이어왔다.

금호타이어 측은 화재 진화와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공장 이전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광주공장 시설복구 비용과 신공장 신축 비용이 비슷하다면 공장을 빠르게 이전할 유인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재 이전에도 노후화된 광주공장을 매각하고 함평 신공장 이전을 추진 중이었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부지 용도 변경과 약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이전 비용 확보였다"며 "광주공장 가동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만큼 함평으로의 이전을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타이어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광주공장 인근 주민들의 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광주공장 재건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어떻든 함평 이전 논의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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