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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이노베이션, 위기 속 사령탑 교체···실적 부진에 칼 뽑았다

산업 에너지·화학

SK이노베이션, 위기 속 사령탑 교체···실적 부진에 칼 뽑았다

등록 2025.05.28 17:27

수정 2025.05.28 17:51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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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1년 만에 물러날 듯새 수장에 장용호·추형욱 거론···실적 악화 여파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가 1년 2개월 만에 물러나며 새로운 리더가 이름을 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올해 1분기 적자를 피하지 못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를 떠난다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교체 안건 등을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23년 12월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직을 맡은 후 이듬해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교체가 확정되면 박 사장은 약 1년 6개월 만에 수장에서 물러난다.

SK이노베이션의 최고경영자 역할을 할 총괄사장은 장용호 SK 사장이 도맡아 당분간 SK 대표이사직과 겸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은 현재 SK이노베이션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투자 전문가로 인수·합병(M&A)을 주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룹 내 구조조정 전문가로도 꼽힌다.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기존 사내이사였던 추형욱 사장이 맡는 방안이 거론된다. 사내이사의 경우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의결로 대표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리더 교체 움직임은 실적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영업손실 446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배터리 사업의 실적 부진이 지속된 데다가, 석유·화학 부문의 시황 약세로 수익성이 하락한 여파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계열사 SK E&S와 합병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바 있다. 이에 따라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에 달하는 공룡 에너지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합병법인으로 새출발을 알린 만큼 올해부터 사업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고정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합병 효과를 아직 누리지 못해서인지, 여전히 실적이 맥을 못 추는 상황이다. 양사는 합병 시너지로 2030년까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올려 총 2조2000억원 이상 EBITDA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내놓기도 했다.

이번 수장 교체는 표면적으로 일신상의 사유나, 사실상 실적 악화로 인한 문책성 교체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하며 수익성이 하락하자 조직 분위기 쇄신을 위해 리더십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구조적 불황으로 이달부터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계열사별로 임원 7시 출근, 골프 금지, 국내 출장 축소 등에 나선 상태다. 이번 사령탑 교체를 계기로 SK이노베이션은 위기 극복 차원에서 그룹 에너지 계열 사업 재정비를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 없으며 최종적으로 이사회 결과 나올 때까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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