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3사 간 매출 격차, 작년 300억원 안팎bhc, 외식 고급화···BBQ, 위메프 인수 검토교촌, 수제맥주·소스 부진···외식 사업 강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hc치킨을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5127억원으로 전년보다 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BBQ치킨 제너시스BBQ의 매출은 6.2% 증가한 5061억원,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4808억원으로 8% 성장했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3사의 매출 격차가 300억원 안팎으로 줄어들면서 올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업계 1위 bhc와 BBQ의 격차가 100억원 미만으로 좁혀진 가운데 국내 치킨 시장이 경쟁 포화, 내수 부진에 성장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배달 플랫폼과의 수수료 갈등, 가맹점주들과의 차액가맹금 소송 등 사업 환경이 악화하자 치킨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추세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지난해 사명을 바꾸고 종합외식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섰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지난 2014년 창고43, 2016년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에 이어 2021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인수하면서 외식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현재 5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는 외식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최근 실적이 부진한 슈퍼두퍼와 족발상회 사업을 철수한 반면 아웃백에 이어 창고43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창고43은 첫 리브랜딩 전략 매장으로 서여의도점을 열고 고급 식기와 매장 인테리어, 시간대별 코스 요리 등으로 차별화했다. 향후 다른 매장에도 해당 콘셉트를 적용할 예정이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외식 사업 재편에 나선 건 실적과 무관치 않다. 치킨 외의 주요 사업인 아웃백과 창고43의 성장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와 부자되세요(창고43)는 작년 매출이 4306억원, 53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9%, 1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아웃백은 33.2% 줄어든 424억원, 창고43은 36억원으로 56.5% 급감했다.
제너시스BBQ 역시 종합외식기업을 목표로 외식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일식주점 브랜드 와타미를 토리메로로 리브랜딩 후 첫 가맹점을 열며 사업 확장에 나선 한편 올해 푸드 서비스 전문기업 파티센타를 인수했다. 이외에도 닭익는마을, 우쿠야, 올떡 등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 위메프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며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BBQ가 위메프 인수에 나선 건 푸드테크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짙다. BBQ는 2024년 9월 푸드테크 관계사 제너시스F&T를 설립했는데, 위메프 인수로 자체 유통 채널을 확보한 뒤 푸드테크 기기 등을 납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촌에프앤비는 수제맥주와 소스, 막걸리 등 소비재 사업과 외식 사업을 신사업 삼고 있다. 2021년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인수, 이듬해 수제 막걸리 제조를 시작했다. 2024년에는 소스 제품 시리즈인 K1을 미국 아마존에 판매한 데 이어 전국 이마트 매장에도 단독 출시했다. 외식 사업의 경우 메밀단편과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을 운영 중이다.
교촌의 신사업 발굴 작업도 현재 진행형이다. 교촌은 2022년 7월 친환경 종이포장재 기업 케이앤엘팩을 설립하고, 충북 충주에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정관 변경을 통해 펄프와 종이, 종이제품 제조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작업도 마쳤다.
다만 아직까지 신사업의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올해 1분기 교촌에프앤비의 신사업 매출은 29억원으로 전년 동기(39억원) 대비 25.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신사업의 비중도 3.4%에서 2.3%로 낮아졌다. 기존 유지해오던 3%대도 깨졌다.
교촌은 우선 주력 사업 고급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수제맥주 문베어는 지난 3월 오크밸리 리조트를 시작으로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 그랜드 하얏트 서울, 서울드래곤시티에 입점하며 호텔·리조트 중심 프리미엄 유통 채널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4월에는 강동 아이파크 더리버몰에 메밀단편 2호점을 열고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주요 숙박·레저 시설에 입점하며 프리미엄 수제맥주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며 "지속적인 유통망 다각화로 국내 수제맥주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과 영향력을 넓히고 대한민국 수제맥주 대중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 사업에 대해서는 "국내외 외식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워 글로벌 종합 식품외식 기업으로 입지를 넓혀 가겠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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