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외교 시스템 복원 속도전 하반기 APEC 정상회의 '흥행' 기대감↑"경제인 행사를 번영의 이정표로"···대한상의, 준비에 만전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와 CF연합이 주최한 '제7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서 마무리말씀을 하고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동시에 APEC 회원국 경제인 간의 교류를 준비해온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가 대외 행보에 속도를 높이자 경제계 일각에선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10월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부대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겠냐는 진단에서다.
특히 '2025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과 'ABAC(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 위원-APEC 정상과의 대화' 등 핵심 이벤트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APEC CEO 서밋'은 고위급 주제 강연과 토론을 통해 경제혁신 방안을 논의하고 신산업 비즈니스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다. 다자정상회의의 경제행사 중 가장 위상이 높은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또 'ABAC 위원-APEC 정상과의 대화'에선 역내 무역·통상 관련 의견을 교환한다. ABAC 위원이 경제계의 건의사항을 모아 정상에게 전달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형태로 꾸며진다.
일찌감치 기획에 착수한 대한상의 측은 이들 행사에 1700여 기업인을 포함해 약 2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며 7억4000억원대 경제적 효과와 2만4000명의 고용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다만 지난달까지만 해도 제반 환경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작년 12월의 비상계엄에서 탄핵 정국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로 인해 국가 신인도가 흔들리고 사실상 외교 시스템도 마비되면서 홍보에 애를 먹은 탓이다. 아직 회원국에 초청장도 보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양새다. 정권 교체 이후 전세계가 우리나라의 정세에 주목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5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호재가 뒤따르면서다. 관가 안팎에선 새 정부의 발 빠른 움직임이 외교 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본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주요국 수장과 통화하며 APEC 참여를 독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상 ABAC 의장 겸 HS효성 부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현판 제막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먼저 최태원 회장은 'APEC CEO 서밋' 의장으로서 주요국 관계자의 동참을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해왔다. 작년 말엔 128개국 세계상공회의소 회장, 116개국 주한 외국 대사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 경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최태원 회장은 서한에서 "한국이 높은 회복 탄력성과 안정적인 시장 경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당면한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해 낼 것"이라며 "대한상의는 기업·정부와 함께 철저히 준비해 APEC 경제인 행사를 아시아태평양 국가와 기업인의 번영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이뤄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면담에서도 APEC CEO 서밋에 대한 관심과 일본 기업 참여를 요청했다.
ABAC 의장으로 등판한 조현상 부회장도 민간 기업의 목소리를 모으는 데 신경을 쏟고 있다. 그는 연 4회의 'ABAC 회의'와 'ABAC 위원-APEC정상과의 대화' 등 행사를 주관한다. 이미 두 차례의 회의를 이끌며 의견을 취합했고, 오는 7월과 10월 베트남·부산에서 열리는 3·4차 회의를 거쳐 건의문을 만들고 APEC 행사 기간에 각국 정상에게 그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다.
조현상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열린 '제7차 APEC 준비위원회 회의' 중 ABAC 의장으로서 각국 정상과 기업의 목소리를 공유해 APEC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ABAC 한국의 주도로 'APEC 비즈니스 트래블 카드 활성화'와 같은 실질적 결과물을 도출하겠다"며 "대한민국 APEC을 그간의 APEC과 차별화해 이른바 경주 선언, 대한민국 선언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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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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