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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비정규직만 두 배 늘리고 채용 중단한 '에쓰오일'···무슨 일?

산업 에너지·화학

비정규직만 두 배 늘리고 채용 중단한 '에쓰오일'···무슨 일?

등록 2025.06.12 15:10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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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경영 악화에 공개채용 절차 중단비정규직 대폭 증가...인건비 절약 움직임↑부채·차입금 급증...샤힌프로젝트 투자 영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에쓰오일이 상반기 진행하던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전면 중단했다. 계속되는 실적 부진과 샤힌프로젝트 대규모 투자로 인해 재무 부담이 맞물리면서 경영 상황이 나빠진 영향이다. 최근 회사는 인건비 축소를 위해 비정규직을 대폭 늘리기도 했는데, 사실상 긴축경영 모드에 들어간 상황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 10일 소매영업직 신입사원 공개 모집을 진행하던 중, 응시자들에게 채용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달했다. 응시자들은 지난달 인적성 검사와 두 차례 면접을 거쳐 오는 7월 입사를 앞두고 있었지만 회사의 경영 환경 악화로 돌연 채용이 중단된 것이다.

에쓰오일은 높아진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인건비 절약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에쓰오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직원 수는 3497명으로 전년보다 255명 늘었다. 다만 이 가운데 정규직 근로자는 2.6%(+81명) 증가한 데 비해 비정규직 근로자는 같은 기간 동안 131명에서 296명까지 2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2년 전(51명)과 비교하면 비정규직은 약 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의 긴축 움직임은 직원 급여 부분에서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회사의 연간급여 총액은 5266억원으로 전년(5547억원)보다 약 5% 줄었다. 전체적인 직원 수는 늘었지만 비정규직 중심의 채용을 단행한 결과, 최종적으로 급여 지출 규모는 감소한 셈이다. 1인 평균 급여액도 2023년 1억7293만원에서 지난해 1억5404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실제 에쓰오일의 실적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에서 4000억원대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해 4분기 정제마진 회복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올해 1분기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세를 보이며 실적은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에쓰오일의 영업손실이 약 800억원대를 기록해 1분기보다 큰 규모의 적자를 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2분기는 자동차 이동 수요가 높은 '드라이빙 시즌'으로 정유사들의 성수기로 통하지만, 지속되는 정유업황 부진과 회사의 재무 부담으로 실적이 떨어질 거란 관측이다.

재무 상황도 여의치 않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사업을 본격 착수한 시점부터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는데, 부채비율은 2022년 131%에서 2023년 139%, 2024년 181%까지 급증했다. 2022년 3조7698억원 수준이었던 회사의 순차입금은 2023년 3조8882억원, 2024년 말 6조460억원으로 2배 수준으로 불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에쓰오일이 거액의 투자금을 쏟고 있는 샤힌프로젝트의 경제성도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 경쟁기업들의 대규모 증설 등의 영향으로 프로젝트가 완수된다 해도 사업성을 확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해당 사업에는 막대한 자금이 투자됐기 때문에 비용 회수가 지연되면 에쓰오일은 더욱 심각한 재무구조 악화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6년 완공되는 샤힌프로젝트가 약세 사이클에 가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현재 시황이 턴어라운드 되지 않는다면 예상보다 낮은 매출 성장을 예상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 경제 성장률 하향에 따른 수요 둔화 요인으로 에쓰오일의 하반기 정제마진 개선 가능성 역시 높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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