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 영향 속 투자심리 위축미국 상호관세 변수도 증시 하락 압박주말 간 확전 여부·상호관세 방향 주목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7%(25.41포인트) 내린 2894.6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930선에서 상승 출발했지만 장 초반 약세로 전환한 이후 장 마감까지 반등을 시도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509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46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매도와 매수에서 방향을 타진하다 31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61%(20.59포인트) 하락한 768.86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초부터 상승 행진을 이어온 국내 증시를 짓누른 건 중동에서 불거진 지정학적 위기다. 13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 등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의 반격 수위에 따라 중동 위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 방향성이 중동발 위기의 확대 여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 후퇴로 8일 만에 하락 마감됐다"며 "주말 중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을 앞두고 공습이 나타났다는 점은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로, 다음 주 추가적인 매물 출회가 나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리스크가 재차 불거진 점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연방 관보를 통해 50% 철강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철강 파생제품 명단에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등 제품을 추가하고 오는 23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미국에서 세탁기 등 일부 제품을 생산하기도 하지만 한국과 멕시코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물량이 상당해 이번 관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를 머지않은 시점에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고도 발언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를 25%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이번 주 초 영국 런던에서 열린 무역 협상 결과가 무색해지며 관세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는 18~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롯해 일본,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의 기준금리 정책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크다. 김 연구원은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CPI) 상승세 둔화가 지표로 확인된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 영향력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주말 동안 이스라엘-이란 상황과 트럼프 대통령 관세 관련 발언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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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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