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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KCSG "정밀의료·차세대 항암제, 이미 혁신 아닌 현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KCSG "정밀의료·차세대 항암제, 이미 혁신 아닌 현실"

등록 2025.06.17 15:24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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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2025 리뷰 간담회, 국내 연구자 성과 공유혈액 기반 ctDNA로 맞춤 치료 전략 시대 개막1차 치료 옵션으로 부상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차세대 항암제의 1차 치료제 진입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5)에서 정밀의료와 차세대 항암제의 치료 현장 진입이 확인되며 기업의 연구개발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진석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장이 1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안진석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장이 1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

17일 KCSG는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ASCO 2025 리뷰: 연구에서 임상으로'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KCSG가 ASCO에서 발표된 내용 중 앞으로 암 치료법의 발전 또는 변화를 가져올 중요 토픽을 선정해 소개하기 위해 연 것으로,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개최된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박인근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1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박인근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1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

연사로 나선 박인근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혁신이 현실이 되다: 새로운 기술의 빠른 현장 진입'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박 교수는 최근 열린 ASCO 2025에서 혈액 기반 정밀의료를 대표하는 순환종양 DNA(ctDNA)의 임상 적용 가능성이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ctDNA는 종양 유래 DNA를 혈액에서 분석할 수 있는 기술로, 조직 확보가 어려운 환자에게 효과적인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장암 환자 대상 연구(Oral Abstract #3503)에서는 수술 후 ctDNA로 미세잔존암(MRD)을 확인해 보조항암치료의 필요성과 강도를 조절하는 무작위 임상시험이 처음으로 진행돼 주목을 끌었다.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ctDNA 기반 조기 치료 반응 평가를 통해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유의하게 개선한 결과가 발표됐다.

박인근 교수는 "전통적으로는 조직 검사를 통해 진단도 내리고 유전자 검사도 하지만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면서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액체 생검"이라고 말했다.

이어 "ctDNA를 통해 영상 평가보다 훨씬 빠르게 약물 반응을 예측할 수 있어, 정밀한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해졌다"며 "임상 의사결정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작용 기전이 새로운 항암제가 임상을 넘어 실제 치료 현장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과거 세포독성 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 단계를 지나 이제는 이들의 장점을 결합한 차세대 치료제가 빠르게 표준 치료로 자리 잡는 현상이 확인됐다.

이현우 아주대학교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겸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홍보위원장은 "ASCO 2025에서 발표된 주요 연구는 혁신적 항암제가 빠르게 임상현장에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국내 암 치료 환경도 이에 맞춰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항체약물접합체(ADC)는 표적치료제의 선택성과 세포독성 항암제의 효능을 결합한 방식으로, 1차 치료 옵션으로 급부상 중이다. HER2양성 전이성 유방암을 대상으로 한 DESTINY-Breast 09 연구에서는 트라스투주맙과 퍼투주맙 병용요법이 기존 대비 무진행생존기간을 크게 향상시켰다(40.7개월 vs. 26.9개월). 또 PD-L1 양성 진행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대상 연구에서도 사시투주맙 고비테칸과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이 기존 화학요법 대비(11.2개월 vs. 7.8개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이외에 BiTE와 CAR-T 등 차세대 면역 치료법도 고형암 영역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DeLLphi-304 연구에서는 BiTE 계열 약물인 탈라타맙이 전체생존기간(OS)을 유의하게 개선했다(13.6개월 vs. 8.3개월). CLDN 18.2 단백질을 표적하는 CAR-T 치료제 사트리캅타진 오토류셀의 위암·위식도접합부암 대상 연구(CT041-ST-01)에서도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 효과가 확인됐다.

박 교수는 "신약이 과거에는 표준치료로 인정받기까지 수년이 걸렸지만, 지금은 2~3년 안에 진료지침에 반영될 만큼 변화 속도가 빨라졌다"며 "지금은 혁신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살고 있는 행복한 상황이고 새로운 비전의 항암제가 임상시험 단계를 넘어서 치료 현장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학회에서도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신약들이 다수 등장했다"면서 "CAR-T는 혈액암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고형암에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계속 T세포 제작 기법이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쪽으로 개발이 지속될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는 1차 치료제 등극에 가장 가까운 차세대 항암제로 ADC를 꼽았다.

박 교수는 "최근에 많이 주목받는 약이 ADC"라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 항암제와는 좀 다르게 암세포에 가서 직접 항암제를 내뿜기 때문에 어찌 보면 '마법의 탄환'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많은 암종에서 ADC가 1차 치료제로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안진석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장은 "엔허투는 현실적으로 오늘 발표된 약 중 가장 1차 요법에 가까운 약일 것"이라면서 "ADC 역시 세포독성 항암제가 들어가 있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완전히 세포독성 항암제에서 자유로운 그런 약은 아니다. 그렇지만 기존에 생기는 여러 부작용을 상당히 줄여주는 것도 사실이라 조만간 1차 표준 요법으로 올라갈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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