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불황 지속···생산량 감소에 외주 인력 '축소'3사 외주 근로자 3000명 줄어···비용 절감 본격화포스코·현대제철, 정규직 줄이고, 비정규직 늘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철강 3사의 외주 근로자 수(소속 외 근로자)는 2만4682명으로 전년 2만7740명보다 약 11% 줄었다.
3사의 작년 외주 인력 변동 사항을 살펴보면, 포스코는 전년 1만7418명에서 1만5929명으로 외주 근로자가 8.5% 줄었다. 현대제철은 9408명에서 8305명으로 11% 축소했으며, 동국제강의 경우 전년 대비 외주 근로자가 반토막 나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3사는 아니지만 세아제강 역시 전년 대비 11% 쪼그라들었다.
이는 국내 철강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철강 수요 위축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인력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사들은 지난해부터 업황이 악화하자 공장 가동률을 낮추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기업들이 현장 외주 인력부터 감축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철강 3사의 평균 공장 가동률은 79.8% 수준으로 전년 대비 4.6% 포인트(p) 떨어졌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75.4%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황 침체가 장기화하자 국내 철강사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생산량 조절에 나섰고 일부 공장은 가동을 중단하면서 전반적인 생산 활동이 위축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비정규직 중심으로 인력을 확대하기도 했다.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인건비 절감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 포스코의 작년 정규직 근로자는 0.84% 소폭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7% 늘었다. 현대제철도 정규직 근로자가 0.7% 줄었으나 비정규직은 13% 증가했다.
다만 외주 인력 축소와는 대조적으로 지난해 3사의 평균 급여는 오히려 증가했다. 표면적으로 고정 인건비가 늘어난 셈이지만 파견·하청 근로자 중심으로 점진적인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인력 슬림화를 통한 비용 효율화를 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올해 철강업계에서 부동산 경기 부진과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적잖은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분간 인건비 절감 기조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최근 어려워진 경영 상황으로 전사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올해는 작년보다 업계 전반적인 인력·조직체계에 큰 변동이 있을 거란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각 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번 외주 근로자 축소를 시작으로 업계 전반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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