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정책 드라이브 속 네이버 출신 잇단 중용···정부 ICT 인사 대거 포진

한성숙, 검색·콘텐츠 혁신 이끈 리더

하정우, 하이퍼클로바X 개발 주역

중소벤처기업 육성 새 전략 예고

한성숙 네이버 전 대표. 사진=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전 대표가 중기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앞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이 초대 인공지능(AI) 미래기획 수석비서관으로 발탁되는 등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네이버 출신 인사들이 주요 요직에 연이어 임명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중기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장관에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를 내정했다.

강 비서실장은 한 후보자에 대해 "라인, 네이버 웹툰 등에서 혁신을 이끌었고 포춘 인터내셔널 파워 우먼 50에 4년 연속 선정된 인물"이라며 "관련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이해도 바탕으로 중기부 육성 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1967년생으로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IT 잡지 기자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인터넷기업 엠파스를 거쳐 2007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이후 검색품질센터장, 서비스본부 총괄부사장을 거쳐 2017년 네이버 대표직에 올랐다. 한 후보자는 검색 위주이던 네이버의 사업 영역을 커머스, 콘텐츠 등으로 확장시킨 인물로 거론된다.

한 후보자는 이날 중기부를 통해 "이렇게 엄중한 시기에 중기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중소벤처기업과 중소상공인들은 우리 경제의 근간이고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전통시장의 기본을 튼튼히 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도 초대 AI 미래기획 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됐다. 1977년생인 하 수석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SDS 연구원을 거쳐 네이버랩스에 입사했다.

2017년 네이버클로바 AI리서치 리더, 2020년 네이버 AI랩 연구소장을 거쳐 2023년부터는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을 역임했다.

하 수석은 네이버의 한국어 특화 대형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의 연구와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개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평소 국가의 언어, 문화, 제도에 최적화된 '소버린 AI(국가주권형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후보자와 하정우 AI 수석과의 시너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하 수석은 네이버 AI랩 책임 리더로 근무할 당시 네이버 대표였던 한 후보자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