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부족 사태 해소···예약 시스템 개선고객 보상·위약금 면제 내부 검토 진행최신 스마트폰 출시 앞두고 경쟁 본격화
김희섭 SK텔레콤 PR 센터장은 이날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진행된 일일브리핑에서 "유심 교체 예약분은 대부분 완료했고, 새로운 예약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지정해 교체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면서 "새로운 시스템으로 유심 교체를 예약하는 고객은 하루 1만명 이하에 그친다"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 고객 3만명이 유심을 교체해 누적 교체자는 934만명이 됐다. 예약만 하고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있는 고객은 72만명이다. 김 센터장은 "7~8월 유심 1000만개를 추가 확보해 유심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신규 영업이 제한된 지 50여일 만에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 4월 이 회사의 유심 관련 정보가 유출되는 사이버 침해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원하는 고객에게 물리심을 교체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유심 재고가 부족해 빠르게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1일 SK텔레콤에 '유심 부족 현상이 해결될 때까지 신규 이동통신 가입자 모집과 타 통신사로부터 번호이동을 전면 중단하라'는 내용의 행정지도를 내렸고, SK텔레콤은 이를 받아들여 전날까지 전국 2600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을 받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신규 영업이 재개된 만큼 새 고객 유치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임봉호 MNO사업부장은 "영업 중단 50일 만에 신규 가입을 재개하게 됐다"면서 "유통망과 협업해 신규 가입 고객을 위해 서비스 차질 없도록 준비했다. 서비스 정상화와 동시에 영업 회복을 본격화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다만 집행할 마케팅 비용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임 사업부장은 "오는 7월 폴더블폰, 9월 아이폰 등 주요 단말 출시 일정이 있어 예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마케팅 플랜에 차질 없이 준비 중"이라면서 "이 외에도 단통법 폐지 등 주요 이벤트가 3분기에 있어 숫자로 말하긴 어렵고, (단통법) 폐지 이후 시장 양상 예측이 어렵기에 시장 경쟁 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킹에 따른 고객 보상안이나 다른 통신사로 옮겨간 기존 고객에 대한 위약금 면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 센터장은 "(위약금 면제는) 고객신뢰위원회를 비롯한 내부 의견을 받고 있고, 법률 자문도 하고 있다"면서 "고객에 대한 감사 표시도 위원회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 시점에 맞춰 (보상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영업 중단으로 피해를 본 유통망에 대한 보상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임 사업부장은 "유통망 의견을 수렴해 보상안을 준비 중"이라며 "이번 주 안에 발표해 다음 달 중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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