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축구·e스포츠 굿즈 협업 통해 수익 다각화교복 의존도 줄이고 워크웨어 브랜드 확장 성공친환경 원단 개발, ESG 요구 맞춘 전략 실현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회사의 기업 유니폼(B2B) 사업 매출은 488억원으로 전체의 45.4%를 기록해, 387억원(36.0%)에 그친 학생복 부문을 앞질렀다. 수십 년간 축적해온 생산과 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유니폼 수주 구조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콘텐츠를 결합한 팬덤 굿즈 사업으로 수익 다각화를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형지엘리트의 유니폼 사업은 기존 학생복 시장에서 축적된 다품종 소량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산업·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주형 방식으로 확장됐다. 단순 납품이 아닌 디자인 제안과 품평, 입찰 경쟁, 제품 생산, 사후관리까지 모두 아우르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으며, 금융권과 유통, 물류, 항공 등 고정 고객사를 확보한 가운데 지속적인 재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기성 유니폼 브랜드 '윌비'를 전면 개편하며 B2B 영역을 넘어 일반 소비자 대상의 워크웨어 시장에도 진입했다. 시티라인, 프로라인 등 상품군을 나눠 고급화 전략을 택했고, 온라인 판매 채널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면서 브랜드의 실사용 범위를 확장했다.
스포츠 상품화 사업도 빠른 속도로 외형을 넓히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스포츠 전용 브랜드 '윌비플레이(WILL BE PLAY)'를 중심으로, 프로야구·축구·e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IP 라이선스 사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자이언츠와는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해 선수단 유니폼과 훈련복 등을 제작하고, 부산 사직야구장 내 공식 굿즈 매장도 직접 운영한다. 유니폼 마킹 스테이션, 시즌 기획전, 패션 중심 굿즈 등 팬 대상 콘텐츠까지 손수 기획하며 단순 의류 제작을 넘어 경험 중심 브랜드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한화이글스, SSG랜더스, LG트윈스, JTBC 예능 '최강야구'와도 협력하면서 야구 콘텐츠 전반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축구 분야에서도 FC서울과 부천FC1995 등 국내 프로구단과 협력해 유니폼과 응원용품, 마스코트 제품까지 제작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유럽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의 공식 라이선스를 확보해 'BARÇA(바르사)' 브랜드를 국내에 론칭했다.
윌비플레이는 스포츠 스타, 전설의 구단, e스포츠 팬층 등 다양한 타깃을 겨냥한 맞춤형 굿즈 기획을 통해 기존 패션 의류의 한계를 넘어 콘텐츠 기반의 제품 유통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사 격인 형지글로벌은 지난 5월 중국 단체복 전문기업 '보노(BOHO)'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연내 합자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보노는 중국 공안, 철도, 의료, 항공, 사법기관 등 공공 분야에 단체복을 납품하는 현지 10대 기업으로, 빠오시니아그룹의 자회사다. 형지글로벌은 교복·유니폼 사업 양쪽에서 축적한 제품 기획·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보노의 유통 인프라와 결합해 중국 단체복 시장에서 공동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양사는 공동 디자인 개발, 생산, 현지 유통, 온라인 플랫폼 운영까지 전 과정에서 협력하며,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포지셔닝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단체복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1981억 위안(약 38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전년 대비 6.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정부가 공공 조달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하는 만큼, 형지 측은 리사이클 원단과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유니폼으로 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다.
ESG 경영 전략도 주요한 경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협업해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원단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교복·유니폼·스포츠 제품 등에 실제 적용해 시장 반응을 확인 중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은 납품 조건으로 친환경 인증을 요구하고 있어 회사 측은 ESG 대응력이 곧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형지엘리트는 "학생복에 집중되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용 유니폼과 스포츠 굿즈 등 다양한 고객 접점을 중심으로 브랜드와 제품군을 확대해왔다"며 "디자인·생산 기반 경쟁력을 바탕으로 B2B 유니폼, 글로벌 굿즈, 친환경 워크웨어 등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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