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1인가구 몰린 현장"서울서 이 입지·분양가라면 경쟁률 100대 1" 예상도조합원 몫 제외, 일반분양 82가구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일대에 선보인 '제기동역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현장. 6·27 대책으로 중도금 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며 서울 분양 시장 전반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 단지는 오히려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 중심권 입지, 초소형 위주 평면 구성, 합리적인 분양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특히 일부 타입은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낮아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7일 <뉴스웨이>가 모델하우스 현장을 찾은 오전, 무더운 날씨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입구 안에 들어서자 마자 신혼부부와 30~40대 1인 가구, 자녀가 어린 부부들이 상담을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상담사는 "최근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도 이 정도 조건의 서울 분양은 드물다 보니, 실거주 실속형을 찾는 분들이 많다"라고 전했다.
이번 분양은 6·27 대책의 핵심 규제인 '총 주담대 6억원 제한'이 적용되는 첫 서울 분양 단지다. 중도금 대출을 포함해 6억원까지만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기 때문에, 분양가가 이를 초과할 경우 나머지 금액은 자력으로 조달해야 한다.
해당 단지는 전용면적 △44㎡ 6억9980만원~7억7700만원 △51㎡ 8억4000만원~9억660만원 △59㎡ 10억2750만원~11억460만원으로 책정됐다. 일부 타입은 총 대출 한도(6억원) 내 자금 구성이 가능하거나, 1주택 처분 조건을 활용해 잔금 마련이 가능하다는 게 현장 상담사의 설명이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4300만원대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6월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평당 4607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 역시 실수요자들의 이목을 끄는 이유 중 하나다.
현장에서는 수요층별로 선호하는 평형이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전용 59㎡는 방 3개에 거실까지 갖춘 구조로,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나 3인 가족의 관심이 집중됐다. 전용 44㎡는 1~2인 가구는 물론, 자녀 명의로 청약을 넣으려는 '부모 찬스' 수요까지 몰리는 대표적인 실속형 평형으로 꼽혔다.
이날 모델하우스를 찾은 한 30대 부부는 "10억원 넘는 서울 분양은 엄두가 안 나는데, 여긴 대출 범위 안에서 접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단지"라며 "59㎡에 청약을 넣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담사들 역시 "특히 59㎡는 구조도 잘 빠졌고 실거주 만족도가 높아 문의가 많다"며 "44㎡는 단독 청약뿐 아니라 부모님이 자녀를 위해 넣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달했다.
해당 단지는 전체 351가구 중 82가구만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된다. 전체 물량의 23%에 불과하다. 전용 76㎡ 평형은 조합원에게 모두 배정돼 일반분양 물량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 결과 가구 구성원이 어느 정도 있는 실수요자들 사이에선 전용 59㎡가 유일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자금 마련이 가능한 수요층 사이에서는 전략적으로 전용 51㎡ 이하에 도전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현장에서는 "경쟁률 100대 1은 무난히 넘을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 서울 도심권 초역세권이라는 입지와 평당 4300만원대의 합리적인 분양가, 그리고 6·27 대책 이후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이만한 조건을 갖춘 대체 물량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에서 청약 시장 내 주요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교통 여건도 실수요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는 요소다. 제기동역 아이파크는 수도권 전철 1호선 제기동역에서 약 100m 거리의 초역세권 단지로, 도보 1~2분이면 역사 출입구에 도달할 수 있다. 종로·광화문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의 출퇴근 접근성은 물론, 내부순환도로 진입도 수월해 차량 이동도 편리하다.
또한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KTX강릉선, 중앙선 등 6개 노선이 지나는 청량리역이 한 정거장 거리에 위치해 광역 교통망을 인근에서 누릴 수 있다. <뉴스웨이>가 현장을 방문해 본 결과, 제기동역 인근에서는 지하철역 출입구 공사가 실제로 진행 중이었다. 공사 펜스와 구조물 설치가 완료된 상태로, 향후 지하철 접근성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 단지에는 HDC현산의 스마트홈 기술이 집약적으로 적용됐다. 안면인식 원패스 시스템, AI CCTV, 전기차 화재감지 보조 시스템, 지문인식 도어록 등 보안 기능을 강화했으며, 에너지미터, 스마트 월패드, 공기질 센서, 원격검침 시스템 등으로 에너지 절감과 생활 편의성도 함께 높였다. HDC현산 관계자는 "효율적인 공간 설계와 조경으로 주거 만족도를 높였으며, 스마트홈 기술을 적용해 안전하고 편리한 주거 환경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기동역 아이파크의 청약 접수는 오는 8월 5일 특별공급, 6일 1순위, 7일 2순위 순으로 진행된다. 이후 13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25일~27일 정당계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단지는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 892-68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최고 32층, 2개 동, 전용면적 44~76㎡, 총 35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44㎡ 22가구, 51㎡ 19가구, 59㎡ 41가구, 총 8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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