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출장 업무를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센터를 통해 귀국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3시5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후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미국 방문 목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안녕하세요"라고 짧게 답한 뒤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미국 상호관세 발표를 사흘 앞두고 우리측 협상 카드로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와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이며, 오는 2030년까지 미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을 위해 37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가동 개시를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날 테슬라와 2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금액은 총 22조7648억원으로, 이는 최근 매출액(300조8709억원) 대비 7.6%에 달하는 규모다. 계약 기간은 이달 24일부터 2033년 12월 31일까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텍사스에 있는 삼성의 거대한 신규 반도체 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며 "이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현재 AI4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설계를 완료한 AI5는 TSMC가 대만에서 첫 생산한 뒤 애리조나에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반도체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생산라인 투자 확대를 바라고 있다"며 "이는 관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미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 역시 이런 부분에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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