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연금저축 운용현황'에 따르면 연금저축 적립금은 전년 대비 10조8000억원(6.4%) 늘어난 178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누적 증가액은 35조2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펀드 적립금은 40조4000억원으로 1년 만에 11조1000억원(37.9%) 급증하며 전체 증가분 이상을 견인했다.
전체 수익률은 연 3.7%로 집계됐으나 펀드 상품은 7.6%로 다른 유형보다 크게 웃돌았다. 반면 보험상품은 2.6%에 그쳤고, 연금저축신탁은 5.6%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연금저축펀드는 수익률과 세제 혜택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선택하는 상품으로, 여타 상품 대비 수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금저축 가입자 수는 764만2000명으로 1년 새 41만8000명(5.8%)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세 미만 가입자는 8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66% 급증했다. 부모가 자녀 명의로 계좌를 개설해 장기 투자에 나서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근로소득 4000만원 이하 가입자의 비율은 1.5%에 불과해 소득에 따른 격차가 뚜렷했다.
2024년 연금 수령 계좌는 190만2000좌로, 장기수령형 비중은 49.5%로 확대됐지만 계약당 평균 수령액은 연 295만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2만원 줄었다. 전체 수령 계약의 84.1%는 연간 500만원 미만이었다. 수령액이 너무 적어 실질적인 노후 보장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연금저축의 상품 구성은 여전히 안정형 중심이다. 전체 적립금의 64.7%가 보험상품에 쏠려 있고, 신탁과 공제까지 포함하면 안정형 상품 비중은 77.4%에 달한다. 그간 수익률이 낮은 상품에 집중돼 온 점이 낮은 수령액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세제 혜택, 낮은 수수료, 자율적 운용 가능성 등 장점이 많은 연금저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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