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3조1794억원···전년比 22.19%↓스타플러스 에너지서 ESS 배터리 생산 전환소형 배터리·전자재료 호전···4분기 흑자전환 기대감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 3조1794억원, 영업손실 3978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2024년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분기 미국 IRA 세액공제(AMPC)는 664억원 수령했다.
매출은 전동공구용 및 AI 성장에 따른 ESS와 BBU용은 증가했지만, 전기차용 주요 고객들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확대된 영업손실 또한 소형 배터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있었지만, 매출 회복 지연에 따른 고정비 부담 지속과 관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던 영향이다.
이는 증권사의 추정치를 한참 하회하는 결과다. 당초 증권사는 매출과 영업손실 각각 3조3639억원, 2409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매출은 2000억원 줄고, 영업손실은 1500억원가량 크다.
삼성SDI는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일부 개선되고,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SDI는 "IRA와 관세 부과 등으로 목표만큼 적자 폭을 줄이지 못했다. 하반기 매출증가와 함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오는 4분기는 소형 배터리와 전자재료 중심 수요가 호전되는 등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상반기 동안 회사는 배터리 사업 수주 확보에 집중해왔다는 설명이다.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향 46파이 원형 배터리 수주에 성공했으며, 미주 스타트업 업체와 상용 전기차용 46파이 배터리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ESS 사업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가 발주한 '2025년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전체 물량의 80%를 수주하는 쾌거를 거뒀다. 삼성SDI는 LFP 파우치형을 제안한 경쟁사들과 달리 NCA 각형 배터리를 제시했으며, 공급은 2025년 말부터 시작된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는 북미 ESS 시장 선점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다만 삼성SDI의 미국향 매출 비중은 70% 이상이며 전량 국내 생산, 수출하는 상황이다.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미국 15% 관세로 하반기 영업이익률에 4~6% 수준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이에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의 일부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을 ESS 배터리 생산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라인 셋업 작업을 통해 10월까지 양산 계획을 확보하고 해당 라인은 내년 물량까지 이미 오더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스타플러스 라인은 예상 대비 고객 수요가 낮아 가동 계획의 변화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삼성SDI는 "현재로서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만으로는 라인 운영이 어려워 고객 수요가 회복되기 전까지 일부 라인을 ESS 배터리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ESS 라인 활용 외에도 유럽형 모델 공급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년에는 북미 현지에서 ESS용 LFP 배터리 양산도 계획 중이다. 김수한 중대형전지 영업팀장 상무는 "일부 자재는 북미 외 지역에서 수입이 불가피하나 AMPC 보조금이 있기에 부담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북미 현지에서 생산과 양산 과정을 거치면 매출 성장과 함께 이익률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SDI는 기존 프리미엄 시장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중저가 볼륨 시장으로의 전략 전환도 예고했다. 김수한 상무는 "하이니켈 기반 제품 중심 전략이 미국 진출 시점과 맞물려 성장에 제약이 있었다"며 "매출 성장 및 AMPC 확대 등에 차질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에 하반기는 LFP 등 다양한 케미스트리 신제품을 기반으로 적극 대응, 사업 확대할 방침이다. 북미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2027년 가동 목표로 건설 중인 제너럴모터스와의 합작법인 공장을 계획대로 진행하는 동시에 타 완성차 고객사들과도 논의를 확대한다.
삼성SDI는 "유럽과 미국 현지에서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는 2028년경에는 선두 업체들과 동등한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