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 TF 가동조선 협력 펀드 운용 및 대미 전략 등 조율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는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를 중심으로 마스가 TF를 구성했다. 각 조선사에서 임원과 실무자 각 1명씩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마스가 프로젝트를 두고 조선업계와 정부가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맡는다. 조선 3사는 우선 TF 체제로 마스가 프로젝트를 준비한 뒤 향후 정부와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한·미 조선동맹 강화 협의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과의 무역 협의를 통해 총 3500억 달러(약 487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이 중 약 43%인 1500억 달러를 조선 협력에 배정했다. 이는 단일 업종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의 펀드로, 국내 조선사들의 대미 투자를 공적 금융으로 뒷받침하는 구조다.
펀드의 구체적인 운용안은 나오지 않았으나 정부는 이 펀드로 신규 조선소 건설, 인력 양성, 선박 건조, 유지·보수·정비(MRO)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는 펀드를 정부 간 협력(G2G) 성격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TF를 통해 대미 전략을 공유하고 조율하며 정부의 마스가 프로젝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조선업계의 수요를 정부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것도 TF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꼽힌다. 펀드가 기업 수요 기반 프로젝트에 투자될 예정인 만큼, 각사별로 각기 다른 대미 진출 전략을 조율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는 등 대미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를 시작했고, 설비 확충과 일자리 창출, 기술 이전 등을 추진 중이다. 연간 1~1.5척 수준인 건조 능력을 2035년까지 10척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HD현대는 현지 조선사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미국에서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을 공동 건조하기로 했고,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는 비용 및 납기 개선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부유식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에 강점을 지닌 삼성중공업은 미국 멕시코만에서 본격화될 델핀 LNG 개발 프로젝트 등과 관련해 현지 조선소와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미국 현지 조선소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공동 건조, 사업 확대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