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GS 등 상위사 차분한 합의쌍용·SK에코, 임금 대폭 인상·복지 강화현장직 주5일제 전면 도입 확대일로
7일 <뉴스웨이>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건설업 상위 업체 대부분은 지난달 말까지 2025년도 노사 임단협을 체결했다. 노사 합의에 따른 기업별 평균 임금 인상률(총연봉 및 인사고과 중위 등의 기준)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3.0% ▲현대건설 3.0% ▲대우건설 2.5% ▲DL이앤씨 비공개(평균 2.7% 추정, 고과별 차등) ▲GS건설 3.5% ▲현대엔지니어링 2.7% ▲HDC현대산업개발 2.8% ▲SK에코엔지니어링 3.7% ▲쌍용건설 9~12%(통상임금 기준) ▲삼성E&A 3.1% 등으로 확인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평균 임금 기본 인상률(Base-Up) 3.0%에 합의하고 해외 시공 현장 처우 개선 및 휴양·리조트 지원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내용에 지난 4월 29일 서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노조는 민주노총에 소속된 금속노조 삼성지회 등 리조트·상사·패션 부문 노조와는 교섭이 분리돼 있고, 한국노총·민주노총 등 상급단체도 두고 있지 않다.
현대건설 노사는 올해 평균 3.0% 임금 인상 및 본사 시차출퇴근제 확대, 계동사옥 구내식당 환경 개선, 임직원 정규 휴양소 추가(리솜리조트 등), 오프라인 영어교육프로그램 확대, 시공 현장 사계절 휴가 사용 정착 등의 내용이 담긴 임단협을 지난 5월 말 체결했다.
현대차그룹 내 또 다른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 노사도 비슷한 시기에 올해 임금 2.7% 인상(인사고과 B등급 이상 대상)을 비롯해 복지포인트 전직원 상향 평준화(100만원 일괄) 등에 합의했다. 다만 성과급 및 격려금 지급을 놓고 진통이 이어졌고 노사는 여름휴가 기간 이후 하반기 특정 시점부터 재교섭하기로 했다.
대우건설 노사는 연초부터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등에서 상당한 이견을 보이며 진통을 겪었지만, 전체 조합원 투표를 거쳐 총파업 등 쟁의행위 없이 지난 6일 임단협에 최종 서명했다. 양측이 합의한 구체적인 내용은 기본급 2.5% 인상, 본사 출퇴근 교통비 월 10만원 지원, 통상임금 확대(총 7개 항목) 등이다.
DL이앤씨는 올해 사측과 근로자협의회(한숲위원회)가 지난 4월, 전년도 인사고과별 임금 인상률(평균 2.7% 추정) 등에 합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DL이앤씨 노조(DL UN)는 해산 및 재설립 후 6년째 전국건설기업노조가 위임교섭에 나서고 있다. DL이앤씨 노조는 전신인 대림산업 시절만 해도 업계 최대 규모였지만 지난 2006년 '소모적인 노사관계와 회사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서 탈퇴한 뒤 해산을 결의했다. 사명(社名)이 바뀐 뒤 DL이앤씨 노조가 지난 2020년 9월 공식 설립됐지만 현재 노조 가입률은 전 직원의 10%(300~400명) 안팎에 불과하다. 결국 교섭력이 약해 단체협약을 맺지 못한 상황이다.
GS건설 노사는 지난 6월 임단협 합의 조인식을 진행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임금 인상률 평균 3.5%(일괄 인상분 2.5%, 성과연봉분 1%)를 비롯해 자녀 보육수당 확대(기존 2년→초등학교 6학년까지 확대, 자녀 1명당 월 10만원씩, 세 자녀 이상 월 5~20만원씩 증액), 설·추석 상여 기본급 편입, 시간외 축소(주 10시간→8시간), 종합건강검진일 휴가 부여(본사 0.5일, 현장 1일), 귀가 교통 실비 지원 확대(월 2회→3회) 등이 담겼다.
HDC현대산업개발 노사는 지난달 15일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을 매듭지었다. 기본급 평균 2.8%(B+ 기준, 최고 7.3%) 인상 및 오크밸리 숙박권 1박(조식 불포함, 오크밸리 상품권 10만원) 또는 파크로쉬 숙박권 1박(조식 포함) 중 택1, 통신비 월 3만원 지급(8월부터 적용), 연차 소진 후 패밀리데이 1일 추가 제공(올해 1월 기준 연차 15일 생성자 대상), 건강진단 지원 대상 및 보너스 확대(2~3급 대상, 배우자 및 양가 직계존비속 포함, 60/90만원 등), 유연근무제 재실시(본사 기준, 부서장 재량) 등이 담겼다.
쌍용건설 노사는 지난 3월 일찌감치 올해 임금 인상률에 합의했다. 단체교섭은 지난달 말 최종 서명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통상임금을 전체 반영하고, 시공 현장 임금 평균 12% 인상, 본사 9% 인상, 주 5일제 전면 시행 등이 담겼다. 또한 조합원 인사위원회 소집 시 중징계는 물론 경징계 사항까지도 조합 집행부가 동석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전통적으로 업계 내 강성 노조로 꼽히는 쌍용건설 노조는 올해 통상임금 적용 등을 놓고 모기업 글로벌세아와 진통을 겪었다. 이에 노조는 대규모 집회 및 쟁의행위를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지만, 사측의 전향적 태도 변화로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
삼성E&A(구 삼성엔지니어링) 노사는 올해 전직원 공통 임금 인상률 3.1%, 개인연금 지원 확대 조정, 출산 경조금 상향 등을 포함한 임단협을 지난 4월 체결했다. 이 회사에는 한국노총 산하 노조(대표노조) 및 전국건설기업노조 산하 노조 등 복수노조가 활동 중이다.
SK에코엔지니어링 노사는 올해 총연봉 기준 평균 3.7% 인상 및 격려금 300만원(General Track 기준) 지급, 출장비 식대 인상(1식 1만원→ 1만5000원), 공동연차 시행일 지정 시 노조와 사전 협의, 건강검진 가족 지원 대상 확대 등이 담긴 임단협에 지난 6월 최종 서명했다. SK그룹 계열사인 SK에코엔지니어링은 지난 2022년 SK에코플랜트에서 물적 분할됐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현재 노조가 없다.
모 건설사 노조 집행부 관계자는 "임금 인상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최근 통상임금 적용 범위와 고정적 휴무 일수 확대를 통한 현장 주 5일제 시행 등이 조합원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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