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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던파신화' 네오플, 유저 없이는 명분도 없다

오피니언 기자수첩

'던파신화' 네오플, 유저 없이는 명분도 없다

등록 2025.08.13 06:00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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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네오플 노사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성과급 지급 문제를 두고 수개월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동조합은 지난해 중국에서 출시한 '던파 모바일'의 성공에 걸맞은 성과 보상을 요구하지만 회사는 현 성과급 체계를 유지하며 지급 규모 확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두 달간 이어진 노조의 파업은 현재 진행 중이며 회사 역시 입장 변화 없이 맞서고 있다. 게임 업계 특성상 개발자 간 협업이 필수적인 만큼 노사 간 갈등이 길어질수록 정상적인 게임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서비스 안정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던파' 오랜 이용자들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예정됐던 '던전앤파이터' 20주년 오프라인 행사 'DNF 유니버스'가 전격 취소되면서 팬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했다. 이번 행사는 서비스 20년 동안 쌓아온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팬들에게 새로운 콘텐츠와 비전을 선보일 중요한 자리였기에 취소 소식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저들은 "20주년 행사를 고대했는데 너무나 실망스럽다", "노조와 회사 간 다툼 때문에 피해 보는 게 유저라니 납득하기 어렵다", "본질은 게임인데 자꾸 내부 갈등에만 집중하게 된다"는 반응을 보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양측은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충성도 높은 팬층의 이탈은 불가피하며 나아가 '던파'가 쌓아온 20년 역사의 명성에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많은 신작 게임들이 출시 초기 흥행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잊히는 현실 속에서 '던파'가 20년간 시장에서 꾸준히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단단한 유저 기반 덕분이었다. 탄탄한 IP와 높은 완성도, 그리고 후속작의 성공 역시 결국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노조 파업의 배경 역시 바로 그 견고한 팬층과 충성도 높은 유저 덕분이다. 노조가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은 안정적인 매출과 이용자 수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회사 역시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결국 회사와 직원 모두 유저를 중심에 두고 현재의 갈등이 '던파' 20년 역사의 영광에 흠집을 내지 않도록 현명한 타협을 찾아야 할 때다.

내부 다툼에 눈과 귀를 빼앗기지 말고, 게임 본연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 우선이다. 지금의 갈등이 '던파'라는 이름 아래 쌓인 지난 20년의 성과를 가리는 그림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팬과 개발자가 함께 만들어 온 역사가 결국 모두를 위한 승리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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