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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中 비켜"···포스코퓨처엠, 구형흑연 사업 '정조준'

산업 에너지·화학

"中 비켜"···포스코퓨처엠, 구형흑연 사업 '정조준'

등록 2025.08.19 06:00

수정 2025.08.19 10:07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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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흑연 자회사 '퓨처그라프' 설립···3961억원 투입새만금산업단지 내 구형흑연 생산설비 건설 추진"상업화 성공할 경우 공급망 자립 의미 클 것"

포스코퓨처엠 세종 음극재 공장. 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포스코퓨처엠 세종 음극재 공장. 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

포스코퓨처엠이 구형흑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탈(脫)중국 기조를 강화한다. 중국 의존도만 90% 이상을 웃도는 구형흑연을 자체 생산해 음극재 공급망을 국내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새로운 먹거리로 '구형흑연' 사업을 점찍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 세계 배터리 원료 공급이 중국에 과도하게 쏠리면서 선제적으로 공급망을 내재화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음극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일단 지난 4월에는 전북 군산에 자회사 '퓨처그라프'를 설립하고, 새만금산업단지 내에 구형흑연 생산설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착공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르면 연내 착공해 미국의 해외우려기관(FEOC)이 발효되는 오는 2027년 양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구형흑연은 흑연 광석의 불규칙한 입자를 둥글게 하고, 순도를 높인 음극재 중간 원료다. 다만 전 세계에 공급되는 구형흑연의 대부분을 중국 기업들이 생산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는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내재화를 통한 공급망 자립화가 필수다.

포스코퓨처엠도 지난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차세대 음극재 기술을 발표하면서 구형흑연 기술개발 현황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중국산 원료 대비 고품질·고순도의 구형흑연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공정 라인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원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규정한 적격 광물 지위를 획득해 북미 시장향(向)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불산 투입 없이 흑연을 가공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통상 중국 기업들의 경우 구형흑연 제조 시 불산을 활용하는데, 인체나 환경에 유해해 국내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사측은 "불산 투입 없이 흑연을 가공하는 기술을 통해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공정 폐기물 정화 시 발생하는 비용도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 확장을 통해 포스코퓨처엠이 공급망 자립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6월 전남 광양에 연산 4만5000톤(t) 규모의 양극재용 전구체 공장을 준공하고 '원료-반제품-양극재'에 이르는 자급체제를 완성한 바 있다. 여기에 구형흑연 내재화까지 성공한다면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핵심 원료 부문까지 확보하게 돼 공급망 안정성과 독립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구형흑연은 기술적 과제뿐 아니라 에너지 소모, 환경 규제 부담까지 겹쳐 탈중국이 특히 어려운 소재"라며 "이런 장벽을 뚫고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공급망 자립의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공장에서 양산한 구형흑연을 활용해 세종공장에서 천연흑연 기반의 음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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