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율 개선→영업현금흐름 흑자분양 부진···PF우발채무 관리 필요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CC건설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동시에 성장했다. 영업현금흐름도 흑자 전환함과 동시에 현금성 자산 증가세도 이어졌다.
KCC건설의 상반기 매출은 936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1%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23.8%, 969.5%씩 급증해 각각 460억원, 228억원을 거둬들였다. 주력인 건축부문에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효과가 빛을 발했다.
올해 상반기 KCC건설은 건축공사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2.9% 증가)한 756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21% 급증한 336억원을 달성했다. 또 당기순이익으로 151억원을 담았다. 이외 토목공사에서도 매출이 22.3% 증가해 1793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2.1%, 6.5%씩 빠지면서 122억원, 7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분양단지가 급감하면서 6개월간 분양 공사 매출은 약 6억원에 불과했다.
KCC건설은 2022년부터 2년여간 철근과 레미콘 등 자재 매입비가 급등하고 금리가 치솟으면서 수익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95%가 넘는 높은 매출원가율(매출 대비 원가 투입 비중)로 몸살을 앓았지만 이후 철저한 원가 관리를 통해 업계 최저 수준의 원가율로 개선된 점이 실적 향상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KCC건설의 올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84.9%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91.32%보다도 훨씬 낮아진 수준이다.
지난 몇 년간 회사 안팎에서 지적된 영업활동현금흐름과 미청구공사비 문제도 확연히 개선된 모습이다. KCC건설의 올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은 839억원으로 2022년 6월 말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줄곧 증가세였던 미청구공사대금은 지난해보다 47.9% 감소한 2430억원까지 낮췄다. 이 같은 실적 및 경영지표 개선세는 시공능력평가(도급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 KCC건설은 앞서 2023년(24위)에서 2024년(25위)로 한 계단 떨어졌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5계단 급상승한 20위에 올랐다. 이는 회사 창립 이후 최고 순위이기도 하다.
국토부 발표 자료를 보면, KCC건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은 2조3173억원으로 지난해 2조63억원 대비 3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또 공사실적평가와 경영평가에서도 전년 대비 평가액이 늘었고 차입금과 이자보상비율, 매출 대비 순익률 등 재무지표들을 합산하는 경영평가액도 지난해 2800억원에서 올해 3312억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다만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른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 회사의 부채는 지난 2022년 말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고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27.9% 급증한 1조817억원으로 불어나 결국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섰다.
올 상반기 준공된 대구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과 광주 상무 퍼스티넘 스위첸 등의 부진한 분양 실적에 더해, 책임 준공 약정 기한 연장 과정에서 새롭게 PF 보증에 나서면서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KCC건설의 도급 사업 PF 보증 규모는 5000억원에 육박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약 2300억원의 PF보증을 제공한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업단지 현장 등의 만기가 2년 내 도래할 예정이라 추가 분양 실적에도 집중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 같은 이유로 국내 3대 신평사들은 KCC건설의 회사채 신용 등급을 A-/부정적으로, 기업어음 등급을 A2-로 각각 유지하고 있다.
KCC건설 관계자는 "꾸준한 원가 개선 노력과 다각화된 수주 성과로 실적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됐다"면서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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