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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실적은 알짜, 공모가는 반값···명인제약 IPO '승계 의혹' 증폭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실적은 알짜, 공모가는 반값···명인제약 IPO '승계 의혹' 증폭

등록 2025.08.28 14:21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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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명인제약, CNS 분야 200여개 제품 보유

2023년 매출 2423억원, 2024년 2694억원 기록

영업이익률 매년 30% 이상

펠렛 기술 등 개량신약 개발 추진

숫자 읽기

희망 공모가 밴드 4만5000원~5만8000원 제시

주당 평가가액 대비 32.2~47.4% 할인

공모가 하단 기준 시가총액 약 6570억원

최대 1510억원 자금 조달 계획

맥락 읽기

대주주 일가 지분율 96.21%로 매우 높음

공모가 낮을수록 승계 비용 부담 줄어드는 구조

경영권 승계와 할인 상장 연관성에 힘 실림

주당 평가가액 대비 최대 47.4% 할인회사측 "상속과 무관, 투자자 친화 전략"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정신신경계(CNS) 분야 국내 1위 제약사인 명인제약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를 대폭 할인한 것을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경영승계를 염두에 둔 '저가 상장'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를 4만5000원~5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 방식을 적용해 유나이티드제약, 보령, 종근당 등 세 곳을 비교기업으로 삼아 산출한 주당 평가가액 8만5573원에서 32.2~47.4%의 할인율을 적용한 수치다.

공모가 하단을 기준으로 할 경우 명인제약의 시가총액은 약 6570억원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주당 평가가액 기준 시총(약 1조25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낮아지는 셈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상장을 계기로 대주주 일가의 지분 확보와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명인제약은 대중적으로는 잇몸 치료제 '이가탄'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정신신경계(CNS) 치료제에 특화된 전문 제약사다. 항우울제·항정신병제 등 CNS 약물은 치료 특성상 복용 기간이 길고 부작용 우려로 인해 약물 변경이 드문 만큼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로 평가된다.

명인제약은 CNS 분야에서 200여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실적 또한 안정적이다. 2023년 매출은 2423억원, 2024년에는 2694억원을 기록했고 2025년 상반기에도 142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매년 30% 이상을 기록하며 수익성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또한 위장 흡수율을 조절할 수 있는 약물전달기술(DDS) 기반 '펠렛' 기술을 바탕으로 개량신약 개발에도 나서고 있으며 해당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과 기술이전 후보군 발굴 작업도 병행 중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명인제약은 최대 1510억원(공모가 하단 기준)의 순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085억원은 시설자금, 424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시설자금은 ▲발안2공장 고형제동 증축 ▲팔탄1공장 주사제 무균시설 증설 등에 사용된다. 특히 펠렛 설비를 기존 대비 3배 확충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운영자금은 이탈리아 신약 개발사 Newron과 체결한 조현병 치료제 '에베나마이드(Evenamide)'의 한국 독점 라이선스 계약 이행에 쓰인다. 향후 글로벌 임상 3·4상 비용과 관련 생산 설비 구입 등에 투입된다.

공모가를 대폭 낮춘 배경에는 대주주 일가의 지분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명인제약의 최대주주인 이행명 회장(1949년생)은 66.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녀 이자영 씨(10.45%)와 차녀 이선영 씨(10.09%)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총 지분율은 96.21%에 달한다.

공모가가 낮을수록 상장 이후 일가의 지분율 유지나 승계 비용 부담이 줄어들 수 있어 이번 할인 상장이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명인제약 측은 이에 대해 "공모가 할인은 승계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친화적인 가격 설정을 통해 수요예측 안정성과 상장 후 주가 안착을 우선시한 것"이라며 "최근 IPO 시장의 보수적 분위기와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모가 수준은 비상장 시기 장외거래 가격과 유사한 수준이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진입점을 제공하는 것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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