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빅데이터부터 의료 AI·전통제약사 출격 준비기술특례상장·직상장·스팩 합병 등 방법 '각양각색'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8곳 이상의 기업이 코스닥 시장 진입을 도전하고 있다. 하반기 내 코스닥 출격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프로티나다. 프로티나는 바이오마커 개발 솔루션 'PPI PathFinder(PPI 패스파인더)'와 항체 최적화 및 설계 솔루션 'PPI Landscape(PPI 랜드스케이프)'를 보유하고 있는 단백질 빅데이터 기업이다.
단백질간 상호작용을 이해해 질병의 발병 원인을 규명하고, 정밀한 치료 타깃을 찾겠다는 게 프로티나 사업의 핵심이다. 프로티나의 희망 공모가는 1만1000원에서 1만4000원 사이이며, 다음달 10~11일 양일간 청약을 거쳐 7월 내 상장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료 AI 기업 뉴로핏 또한 3분기 내 코스닥 입성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뉴로핏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뇌 영상 분석 솔루션 및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사람마다 뇌 구조가 다른 점을 고려해 AI로 뇌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인 세그엔진(SegEngine)을 개발했다는 게 특징이다. 분할된 뇌 영상을 3D로 구현하고, 뇌 구조의 비대칭성과 위축 정도를 파악한다.
주요 제품은 뇌 위축 및 단백질 변성을 분석하는 뉴로핏 아쿠아,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뉴로핏 테스랩, 뇌질환 증상 개선 및 치료 기기 뉴로핏 잉크 등이 있다. 희망 공모가는 1만1400원에서 1만4000원 사이이며, 내달 4일부터 1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15일부터 16일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약효 지속형 주사제 약물 전달 플랫폼 기업 '지투지바이오'도 최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코스닥 입성 절차를 밟고 있다. 약효물질을 서서히 방출해 효과가 오래 지속되도록 하는 '이노램프(InnoLAMP)' 기술이 핵심이다.
지투지바이오는 이노램프 기술을 이용해 치매치료제, 당뇨병치료제, 수술 후 통증 치료제, 동물중성화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는 4만8000원에서 5만8000원이며, 상장에서 90만주를 공모, 수요 예측은 내달 중 진행할 계획이다.
바이오 기업뿐만 아니라 전통제약사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잇몸약 '이가탄'으로 잘 알려진 명인제약이다. 명인제약은 2018년과 2019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중간에 철회했는데, 이번엔 연내 상장을 마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명인제약의 매출은 2023년 2423억원, 2024년 2694억원이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36억원과 928억원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기술특례상장이 아닌 일반상장을 택했다는 게 차이점이다.
삼익제약은 하나28호스팩과 합병하는 '스팩 소멸합병'을 택했으며, 마더스제약은 일반상장을 위해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연내 상장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익수제약도 IPO 전담 인력을 채용하는 등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의료기기 부문에선 디지털 엑스레이 이미징 솔루션 기업 '제이피아이헬스케어'와 진단키트 기업 '젠바디'가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최근 인적분할을 시행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0월 중 변경 상장과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재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개발하는 에임드바이오는 하반기 중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한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데다, 주식 시장에서 바이오 업종이 주목받으면서 바이오 IP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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