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0.9%로 소폭 상향 조정"1%대 가능성도···3분기 성장률 1.1%, 4분기 0.2% 전망"경상수지 흑자 사상 최대 예상···내년 수출 -0.1% 예상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박경훈 모형전망팀장, 가국 물가동향팀장, 이지호 조사국장, 김웅 부총재보, 박창현 조사총괄팀장, 백재민 국제무역팀장, 박세준 국제종합팀장 (사진= 한국은행)
28일 한은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소비가 개선되고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했다"며 올해 성장률을 기존 0.8%보다 소폭 상승한 0.9%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6%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은 2.0%, 내년 전망치는 1.9%로 각각 0.1%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건설투자는 부진하나 소비가 개선되고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하다"며 "앞으로 내수는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수출이 미 관세 영향으로 점차 둔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또 "성장 전망경로에는 미·중 무역협상 및 반도체 품목관세, 건설경기 향방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도 낮은 수요압력, 국제유가 안정 등을 바탕으로 한국은행 목표 수준인 2%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향후 물가경로는 국내외 경기 흐름, 환율·유가 움직임,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한은 전망대로 0.9%를 기록한다면 2009년(0.8%)에 이어 역대 6번째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잠재성장률 추정치(1.8~1.9%)를 하회하는 수치다.
다만 한은은 올해 1%대 경제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가능하진 않다고 봤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0.9%면 1%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소수점 둘째자리가 변해도 1%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3분기에 성장률이 크게 반등한다고 보고 있고 실제 그보다 좀 더 반등하는지도 봐야 한다"며 "11월 정도쯤 돼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은은 3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을 1.1%로 예상했다. 기존 0.7%에서 0.4%p 올린 수치다. 4분기는 0.2%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올해 성장률에서 건설투자의 마이너스 폭이 크다 보니, 이 측면에서 내년에는 내수에 상방 요인이 생긴다"며 "반면 올해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좋은데, 이로 인한 기저효과가 내년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6%로 유지했다. 특히 내년 수출 전망은 기존 0.7%에서 -0.1%로 크게 하향 조정됐다. 이 국장은 "올해 전체적인 수출의 레벨이 5월 전망 대비 높아졌다"며 "수출 레벨 자체의 전체적인 흐름 자체는 좋은 것이지만, 내년에는 기계적으로 기저효과로 인해 조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1100억달러로 전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전망인 820억달러보다 대폭 상승한 수치다.
김 부총재보는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더 늘어 수출 전망을 많이 늘려 잡았기 때문"이라며 "유가가 올해 상반기 70달러대 초반에서 하반기 60달러대 중반으로 내리는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거주자의 해외 주식 투자 증가로 본원소득수지가 많이 들어온다"며 "제조업 등 기업들의 투자로 관련 소득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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