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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마스가 노 젓는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상생 vs 파업' 다른 길 걷는 노조

산업 중공업·방산

마스가 노 젓는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상생 vs 파업' 다른 길 걷는 노조

등록 2025.09.03 14:39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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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를 앞두고 조선업계 양대산맥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노사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림

한화오션은 임단협 조기 타결로 안정적 환경 조성

HD현대중공업은 파업과 합병 이슈로 불확실성 확대

현재 상황은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평행선

노조는 임금 인상, 정년 연장, 성과급 기준 변경, 합병 관련 고용 보장 요구

합의안 부결 후 부분파업 이어지며 협상 교착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합병도 노조 반대로 난항

숫자 읽기

노조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 63.8% 반대로 부결

HD현대중공업 노조, 3일간 부분파업 진행

합의안에는 기본급 13만3000원 인상, 격려금 520만원 지급 포함

맥락 읽기

노조 리스크 장기화 시 마스가 프로젝트 차질 우려

반복되는 파업이 글로벌 공급망 신뢰도에 악영향

경쟁사 한화오션은 수주 잔량 확보·임단협 조기 타결로 유리한 위치

핵심 코멘트

HD현대중공업 노조 "노동 언급 없는 합병, 초대형 프로젝트 실현 힘들게 할 것"

업계 "구조조정 우려 설득력 약함, 파업이 신뢰도에 타격"

한화오션 대표 "노사 상생으로 경쟁력 강화, 독보적 선박 건조 목표"

한화오션 임단협 마무리···'협상 난항' HD현대중공업 부분파업 돌입HD현대중공업 3개월 넘게 '평행선'···HD현대미포와 합병 이슈도마스가 프로젝트 빌미 거세진 실력 행사···호황기 추진 동력 약화 우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가동을 앞둔 조선 양대산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두고 '상생과 파업'이라는 서로 다른 길을 걷는 모양새다.

하계휴가 전 일찌감치 교섭을 마무리하며 노조 리스크를 해소한 한화오션과 달리 HD현대중공업은 노사가 양보 없는 평행선을 걸으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야심차게 꺼내든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도 노조 반대에 발목이 잡힐 위기에 처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 계열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노조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3사 노조 소속 전 조합원들은 2일과 3일 오후에는 하루 4시간, 오는 4일에는 7시간 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은 임금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5월 20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3개월 넘게 20차례 교섭을 이어왔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반발만 거세지고 있다. 이달 '총력 투쟁'을 예고한 노조는 지난 7월 11일 첫 파업을 시작으로 이미 5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실시한 바 있다.

노사는 7월 18일 기본급 13만3000원 인상과 격려금 520만원 지급 등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3.8%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현재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정년 연장,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임단협 타결과 함께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합병 관련 고용 보장을 요구하면서 이번 파업 사태가 쉽사리 종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지난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의결했다.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오는 12월 출범할 예정이다.

그러자 HD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는 무성의한 교섭 와중에도 미포조선과의 합병이라는 초대형 이벤트를 터뜨렸다"며 "야심만만한 선언을 하면서도 그 속엔 노동에 대한 언급을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초대형 프로젝트는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텐데도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하고 요구사항에 손사래를 치는 것은 중후장대한 프로젝트 실현마저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단협과 HD현대미포 합병이 복잡하게 얽힌 이번 노조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작업 일정은 물론 국내 조선업계가 큰 기대를 품고 있는 마스가 프로젝트 추진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미 노조가 "실현마저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한 상태에서 갈 길 바쁜 마스가 프로젝트를 앞세워 막판까지 협상의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질적인 인력 부진에 시달리는 조선업계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을 제기하는 노조의 목소리는 설득력이 크지 않다"며 "마스가 프로젝트는 글로벌 공급망 신뢰가 핵심인데 반복되는 노조의 파업은 국내 조선업계에 대한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스가 프로젝트를 앞두고 계열사 합병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던 HD현대중공업이 노조 리스크에 발목을 잡힌 사이, 경쟁사인 한화오션은 올해 임단협 조기 타결로 순항할 채비를 모두 마쳤다. 갈 길 바쁜 HD현대중공업으로서는 첫발도 떼지 못한 채 경쟁사에 밀릴 위기에 처했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부분파업에 돌입한 지난 2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와 김유철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한화오션지회장 등 노사 교섭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교섭 타결 조인식을 가졌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늘어난 수주 물량과 생산 안정화를 위해 노사가 서로 한발씩 양보해 하기휴가 전인 지난 7월 일찌감치 타결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한화오션은 최근 3~4년치 이상의 수주 잔량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2025년 임금교섭 타결은 노사 상생의 결실로, 앞으로도 안전과 품질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선박을 건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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