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빈자산운용 "글로벌 부동산 7년 내 회복···AI·메가트렌드 주목해야"

누빈운용, 3~7년 내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전망

데이터센터 투자 급증, 디지털 인프라 수요 확대

마이크 세일즈 누빈자산운용 리얼에셋 최고경영자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실물자산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당사 실물자산 현황'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하반기 데이터 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 산업 투자가 늘면서 인공지능(AI) 열풍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팬데믹 이후 25% 가까이 떨어진 글로벌 부동산 자산 가치도 점차 회복할 것이란 예상이다.

전 세계 5대 부동산 투자 운용사 누빈자산운용이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5 글로벌 실물자산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누빈운용은 AI와 구조적 메가트렌드가 부동산·인프라 등 실물자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누빈운용은 미국교직원연금기금(TIAA)의 자회사로 지난 6월 말 기준 1조3000억달러(약 180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2014년부터 연기금·공제회·보험사 등 다양한 기관투자자를 확보하기 시작했고 2021년 서울 사무소를 개설했다.

마이크 세일즈 누빈리얼에셋 최고경영자는 "관세와 금리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실물자산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진다"며 최근 금리 환경 변화에 대해서도 "시장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연준의 금리 인하가 레버리지 비용을 낮춰 투자 매력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드 필립스 누빈 리얼이스테이트 글로벌 대표는 "2022~2023년 주식·채권 가치 하락으로 부동산 비중이 일시적으로 높아졌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투자자 포트폴리오 내 부동산 비중이 7.6%로 다시 낮아졌다"며 "현재 부동산시장에는 과소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어 추가 투자 여력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한국 오피스 부동산 자산가치는 선진국 대비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글로벌적으로도 부동산 자산가치가 2분기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대료 상승 여지가 있고 임차인에 대한 협상력도 높아졌다"면서 "기존 부동산의 성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치 회복은 이제 막 시작한 수준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 3~7년 정도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애비게일 딘 누빈 리얼에셋 글로벌 전략 책임자는 "부동산은 인컴을 제공하고 인플레이션 헤지, 분산 효과가 뛰어나다"며 "글로벌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킬 경우 변동성을 낮추고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AI로 촉발된 데이터센터·에너지 등 디지털 인프라 수요 증가에 주목했다. 딘 책임자는 "미국 매그니피센트7(M7)의 주가 활약에서 본 것처럼 AI 혁신이 부동산 시장에도 향후 몇 년간 본격적으로 실현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와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관련 실물자산 투자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프 오소 누빈 인프라스트럭처 글로벌 대표는 "누빈운용은 직접적으로 한국 데이터센터에는 투자하지 않지만 태양광 등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 중심으로 간접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틴 데이비스 내추럴 캐피탈 글로벌 대표는 "TIAA는 자산의 85%를 채권에, 15%를 실물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물가 연동과 변동 금리 보호 기능을 실물자산에서 확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