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압도적'···시중·지방銀, 2금융권 '추격' 나서저비용 예금 확보, 고객 유치까지···은행 '효자 상품'가족 특화 서비스, 고금리 제공···경쟁 가속화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8년 국내 최초로 모임통장을 출시한 이후 7년 만에 이용자 수 1200만명을 확보했다. 모임통장 잔액은 출시 1년도 안 돼 1조원, 약 2년 만에 2조원, 약 4년 만에 5조원을 달성한 이후 최근 10조원을 기록했다.
모임통장은 여러 사람이 함께 자금을 모으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수익성 둔화가 발생하게 되는데, 모임통장과 같은 저원가성 예금으로 조달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모임통장에 연결된 다수의 고객들이 추후 주고객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적극적인 확장보다는 기존 고객과 자금을 붙잡아 이탈을 막아야 하는 시기"라며 "모임통장이 이 둘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도 모임통장 경쟁에 뛰어들어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기존 모임통장에 특정 세대나 모임을 겨냥한 특화 서비스를 도입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가족 단위 특화 모임통장 서비스 '패밀리뱅킹'을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로 부부는 생활비 통장을 함께 관리할 수 있고 연금 자산 현황을 확인해 노후자금을 함께 설계할 수 있게 됐다. 자녀와 관련해서는 부모가 자녀의 예·적금, 펀드 등을 가입하고 관리할 수 있게 했다. 가족 구성원 전체적으로는 보험 내역을 한 번에 확인하고 기념일을 챙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신한은행도 최근 부부·커플 고객 맞춤형 'SOL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 모임 화면과 차별화하여 소규모 모임을 위한 전용 화면을 신설하고 공과금·지방세 납부 등 생활비 관리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생활비 지출과 공과금, 세금관리에 유용한 기능을 중심으로 부부·커플의 자금 관리가 더욱 편리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모임통장에 특화 기능을 더해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이달 초 모임통장에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기존엔 개인 통장에서만 관리비 자동납부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신혼부부, 가족 등 공동체 모임통장에서도 가능하게 해 편의성을 높였다.
지방은행과 2금융권도 모임통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iM뱅크의 모임통장은 파킹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 실적에 따라 금리 우대가 적용돼 최대 연 2.01%를 제공한다. 부산은행은 기존 입출금 통장을 모임통장으로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해 편의성을 늘렸다.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말 2금융권 최초로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했다. 모임게시판 관리와 모임소식 알림 기능을 통해 모임을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전산망이 구축되는 대로 'SB톡톡 플러스' 앱을 통해 모임통장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SB톡톡 플러스는 67개 저축은행의 모든 금융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금융앱이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 외에도 지방은행, 2금융권 가리지 않고 모임통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이 압도적인 가운데 나머지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금리, 서비스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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