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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롯데케미칼-HD현대 '빅딜' 임박···합작사 'HD대산그린에코' 유력

산업 에너지·화학

[단독]롯데케미칼-HD현대 '빅딜' 임박···합작사 'HD대산그린에코' 유력

등록 2025.09.18 09:01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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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HD현오뱅-롯데켐 합작사 출범정부 석유화학 업계 구조조정 첫 사례 '주목'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의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폐합 협상이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생산량을 HD현대 측에 몰아주고, 양사가 5대 5 합작사를 설립해 그 수익을 나눠 갖는 형태의 시나리오로 막바지 조율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는 이러한 방향성을 토대로 세부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양사가 각 50%를 출자해 내년 상반기 합작사 'HD대산그린에코'(가칭)의 문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빅딜은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NCC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롯데케미칼의 NCC는 멈추고, HD현대케미칼 쪽은 풀가동하는 식이다. HD현대 측 설비의 효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이를 활용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케미칼은 가동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는 NCC의 우호적이지 않은 업황에서 비롯됐다. 생활용품부터 전기전자·자동차·건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업과 연결된 영역이지만 중국발(發)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관건은 인력을 어떻게 배치하느냐다. 거래가 성사되면 롯데케미칼 대산 NCC 운전 인력 수십명의 자리가 사라지는 탓이다. 이와 관련해선 일부를 일근(평일 정해진 시간에 근무)으로 전환하거나 다른 계열사로 옮기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금 체계 역시 관심사다. 합작사 직원에게 모기업 수준의 급여를 보장하긴 어려울테니 별도의 보수 체계가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빅딜이 정부 주도 석유화학 구조조정의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0일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산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식'에서 국내 석화 기업들에게 연말까지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현재의 석유화학업계는 신속한 구조개편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면서 "업계는 협약을 토대로 설비 감축,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 재무구조 개선 방안 등 사업개편 계획을 금년 말까지 마련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대산 사례는 다른 석화 단지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 여수에서는 GS칼텍스를 중심으로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 간 통폐합 등 여러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울산에서는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가 NCC 통합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빅딜이 현실화될 경우, 여수와 울산에서도 구조조정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양사 모두 합작사 설립 방안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 관계자는 "현장의 여러 경로를 통해 관련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검토한 적이 없다는 게 회사의 공식 답변"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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