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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주가 방어? 승계 포석?··· 셀트리온 자사주 '묘수'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주가 방어? 승계 포석?··· 셀트리온 자사주 '묘수'

등록 2025.09.19 17:07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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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 추진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정상화 목적 강조

시장에서는 오너 일가 승계 전략과 연관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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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자사주 매입 8500억원, 소각 9000억원 규모

2023년 자사주 소각 7000억원

셀트리온 주가 16만8500원, 2023년 고점의 절반 수준

올해만 8500억 자사주 매입·9000억 소각"주주가치 제고" 입장···오너가 승계 맞물린 해석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 공식 유튜브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 공식 유튜브

셀트리온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서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저평가된 주가를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시장에선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승계 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17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올해만 자사주 매입 규모는 8500억원에 달한다. 자사주 소각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소각 규모는 약 9000억원이다. 지난해에도 70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셀트리온 측은 "현재 주가는 기업의 내재가치와 성장성이 반영되지 않은 저평가 상태"라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 16만8500원이다. 지난해 12월 고점(34만4633원)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의 실적과 자회사 가치, 글로벌 시장 확대 등을 근거로 적정 주가를 23만~25만원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사주 소각이 주당 가치 상승에 기여한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반복적 소각은 단순한 주주환원 정책을 넘어 장기적 지배구조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 대주주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이 98.13%(2023년 말 기준)의 지분을 보유한 셀트리온홀딩스를 지주사로 두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그룹 핵심 계열사의 최대주주다. 이 구조에서 자사주 소각은 곧 대주주 지배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서 회장도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주는 단순히 주가 방어 목적이 아니라 후계자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이어가기 위한 지분율 확보 수단"이라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그룹 승계를 앞둔 전략적 행보로도 읽힌다. 올 상반기 셀트리온홀딩스는 1조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해 셀트리온 주식 매입과 M&A에 활용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7월에는 5000억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 매입 계획도 공시하기도 했다.

다만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경우 증여세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행 최대 증여세율(50%)을 기준으로 서 회장의 지분 가치를 기준 삼아 단순 계산하면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부담할 증여세는 약 4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서 대표와 차남 서준석 수석부회장은 셀트리온 주식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다. 서 대표가 지난해 약 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제약 등과의 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이 마무리된 뒤 본격적인 증여 절차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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