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적 사업 구조 탓, 실질적 시너지 한계CTC바이오 실적 부진, 비용 절감 효과에 의존바이오 업계, 신성장 동력 확보 어려움 지적
29일 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지난 26일 씨티씨바이오의 지분 10.6%를 2대 주주인 바이오노트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파마리서치의 지분율은 기존 21.21%에서 10.61%로 줄었고 바이오노트는 특수관계인인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23.04%의 지분을 확보, 단일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에 따라 양사 간 공동 경영 체제는 종료되고, 바이오노트가 단독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됐다. 파마리서치는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은 데 대해 "책임경영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파마리서치는 지난 2023년 2월부터 씨티씨바이오에 투자를 시작했다. 이민구 전 대표 측과의 갈등 끝에 2025년 초 바이오노트와 손잡고 공동 경영에 나섰고 같은 해 3월에는 김신규 전 파마리서치 대표 등 자사 인력을 이사회에 진입시키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그러나 경영 참여 불과 6개월여 만에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파마리서치가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에 한계를 느낀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씨티씨바이오는 동물의약품과 동물 백신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으며 GMP 인증 생산시설을 갖춘 제조 중심 기업이다. 반면 파마리서치는 연어 DNA 유래 재생물질인 PN 성분을 기반으로 한 에스테틱 의료기기, 주사제, 그리고 일부 건강기능식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바이오 분야에 속해 있지만 제품군과 타깃 시장이 확연히 달라 실질적인 사업 협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협력 시도는 있었지만, 사업 구조나 고객층이 너무 달라 협력이 현실화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번 지분 정리는 명분보다 현실을 택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씨티씨바이오의 실적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2022년 11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경영권 분쟁과 사업 불확실성 속에 2023년 –46억원, 2024년 –40억원으로 두 해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5년 상반기 들어서야 3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는 본업 개선보다는 미국 법인(CTC바이오USA)과 동물 건초 유통 자회사(씨티씨그린) 청산 등 비용 절감 효과에 기댄 측면이 크다.
파마리서치는 지분 매각 이후에도 "양사 간 협력 관계는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협업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양사가 공동 목표로 내세웠던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그림이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던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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