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로 중국 기술주 비중 확대 주목미중 정상회담 앞둔 무역협상 신경전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위한 수단이라며 단기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규제 강화 조치에 반발하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열릴 예정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오는 11월 1일부터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100% 인상하고 중요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도 예고했다.
박수현 연구원은 "미·중 고위급 회담을 통해 중국이 희토류 무기화를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고 생각한 미국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며 "다만 미국의 관세 조치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희토류 카드 역시 협상용 전술일 뿐 근본적인 목적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재원을 국내에서 마련해야 하지만 미국은 해외 자본 유입을 통해 조달하는 구조라서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이 감당해야 할 비용 부담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도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한 것은 아니라고 언급하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만큼 양국 갈등이 주도권 경쟁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관세 인상 카드를 무력화하기 위한 대비책으로 희토류 통제 강도를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미국에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시작일을 오는 12월 1일로 정한 것은 협상 과정에서 희토류를 통해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 때문"이라며 "정상회담 전까지는 양국의 기 싸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군수·전자 산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일정 기간 통제를 유예하는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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