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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트립닷컴 개인정보 중국 유출 우려 제기···무등록 기프트카드 판매도 '논란'

유통·바이오 여행

트립닷컴 개인정보 중국 유출 우려 제기···무등록 기프트카드 판매도 '논란'

등록 2025.10.15 15:14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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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사각지대·역차별 문제 국감서 제기 트립닷컴 "안전하게 보호···한국 법률 준수"

사진=트립닷컴사진=트립닷컴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 트립닷컴이 국내 이용자 개인정보를 해외 법인과 공유할 수 있는 구조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트립닷컴이 사실상 중국계 기업으로, 한국인의 개인정보가 중국 본사로 넘어갈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울러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프트카드를 판매한 사실도 드러나며 규제 사각지대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트립닷컴이 싱가포르 법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재무제표는 위안화로 작성돼 있고, 자회사 대부분이 중국 기업"이라며 "이용약관에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계열사 및 제휴사 등과 공유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중국 정부가 국가정보법과 사이버보안법에 따라 자국 기업에 데이터 제공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결국 중국 본사가 한국 이용자 개인정보를 요구받을 경우 거부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사실상 대한민국 국민의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증인으로 출석한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지사장은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본사에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 사안의 위법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트립닷컴은 과거에도 조사 및 처분을 받은 바 있다"며 "이번에도 추가 위법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립닷컴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트립닷컴 그룹(구 씨트립·Ctrip)'의 글로벌 브랜드다. 싱가포르 법인으로 등록돼 있지만, 주요 의사결정기구와 회계 단위는 모두 중국 본사 체계 안에 있다. 모바일 시장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트립닷컴의 국내 월간활성사용자(MAU)는 8월 기준 236만명으로, 전년(152만명) 대비 55% 증가했다.

논란은 금융 분야로도 번졌다. 김 의원실이 추가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트립닷컴은 금융위원회에 선불업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자에게 기프트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용자가 국가와 언어 설정을 변경하면 결제가 가능하도록 안내하는 방식이다.

현행 전자금융거래법 제28조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을 발행·관리하는 사업자가 금융위원회에 등록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가능하다. 국내 사업자는 자금보호, 상환보증보험, 발행실적 보고 등 복잡한 절차를 밟지만 트립닷컴은 해외 법인을 앞세워 이를 회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OTA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개인정보보호법과 전자금융거래법이 국외 사업자에 적용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국내 기업에는 등록·보증·보험 의무를 지우면서 해외 플랫폼은 손도 못 대는 것은 명백한 역차별"이라며 "금융당국은 해외 플랫폼의 선불상품 판매 행태를 즉각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립닷컴 측은 "한국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결제 정보는 모두 국내법에 따라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며 "한국 관련 사업은 개인정보보호법 등 현지 법률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립닷컴은 글로벌 원스톱 온라인 여행 플랫폼으로서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한국을 포함한 모든 관할 지역의 관련 데이터 보호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투명하고 합법적인 데이터 수집 관행에 따라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하며, 현지 법률 및 국제 데이터 보호 기준을 준수하는 고객 데이터 보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시장에서 고객과 파트너의 신뢰를 소중히 여기며, 개방적이고 투명한 소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보안을 유지해 한국 여행업계에서 신뢰받는 파트너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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